"MZ세대 귀향 프로젝트…'금산다움' 정주여건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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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멸 위기에 처한 충남 금산군을 되살리기 위해선 '금산다움'에 충실한 정주여건을 마련해 'MZ세대 귀향 프로젝트'를 추진해야 합니다."
16일 금산군 진산면에 자리한 진산애행복누리마을에서 열린 '2023 지방소멸 대응 청년 인구리더 워크숍'에서 육동일 충남대 명예교수는 "1990년대 초만 해도 8만4000명이었던 금산 인구는 현재 5만여명으로 줄었고, 조만간 5만명대가 붕괴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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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구역 넘어 연대·협력해야…'거주인구'보다 '관계인구·생활인구' 중요"
(금산=뉴스1) 최일 기자 = "소멸 위기에 처한 충남 금산군을 되살리기 위해선 ‘금산다움’에 충실한 정주여건을 마련해 ‘MZ세대 귀향 프로젝트’를 추진해야 합니다."
16일 금산군 진산면에 자리한 진산애행복누리마을에서 열린 ‘2023 지방소멸 대응 청년 인구리더 워크숍’에서 육동일 충남대 명예교수는 “1990년대 초만 해도 8만4000명이었던 금산 인구는 현재 5만여명으로 줄었고, 조만간 5만명대가 붕괴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금산에 청년을 유입시키려면 그들이 원하는 문화적 가치와 삶의 질, 다양한 개성을 만족시켜줘야 한다.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중소기업과 삶의 질을 높이고 금산의 개성과 다양성을 더할 창의적 소상공인이 많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육 교수는 “창의적 소상공인, 즉 ‘로컬 크리에이터’를 만들어내는 데 가장 중요한 필요조건은 ‘금산다움’이다. 금산의 고유자산을 활용한 지역 브랜드화, 청년 창업을 지원해 콘텐츠가 있는 도시재생을 추진해야 한다”며 “지역만의 콘텐츠를 개발해 상품화하고 지역다운 명소로 탈바꿈시키는 것, 새로운 아이디어 발굴과 로컬 브랜딩은 기술과 인력, 재정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금산을 대전에 편입시키자’는 주장과 관련해선 “최근 경기 김포의 서울 편입이 큰 이슈가 됐는데, 이는 자연스럽게 발생할 수밖에 없는 현상이다. 행정구역은 인위적인 것이다. 하지만 통합과 편입을 서둘러선 안 된다. 그에 앞서 서로 연대하고 협력해야 한다. 그런 과정 없이 통합만 서두르면 찬반이 격렬해지고 통합은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행정구역이 국경보다 폐쇄적이다. 행정구역에 묶여 교통·환경 문제에 접근해선 한계가 있다. 대전도 인구가 줄어 적자가 뻔한데 지하철·버스 노선을 대전에 국한해 짠다. 금산·옥천으로 뻗어나갈 생각을 해야 한다. 축제도 따로, 시설도 따로, 모든 것을 행정구역으로 엄격히 구분하다 보니 비효율이 발생한다”며 “국경을 초월해 협력하는 시대에 우리는 행정구역에 묶여 협력을 주저한다. 이젠 ‘거주인구’보다 ‘관계인구’, ‘생활인구’가 중요하다”고 했다.
금산군 주최, 코리아인구정책교육원(KPPI) 주관으로 15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이번 워크숍 종합토론회에서 지역 청년들은 △지방소멸과 저출생 문제를 청년들의 책임으로 떠넘기는 듯한 우리 사회의 시선이 불편하고 불쾌하다 △인구 늘리기에 앞서 금산이 어떤 지역인지를 전국 곳곳에 알리는 게 먼저다 △인근 지역과 협업해 지역의 벽을 허물고 '관계인구'를 늘려야 한다 등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좌장을 맡은 남상욱 고려대 통합융합연구원장은 “미국 뉴욕타임스는 지난 2일자에 ‘한국은 소멸하는가’라는 제목의 칼럼을 실어 우리나라 인구 감소세가 14세기 유럽에 흑사병이 창궐했을 때보다 심각한 수준이라고 했다. 이제 인구 문제는 국가의 안보와 직결된 문제다. 발상의 전환이 절실하다. MZ세대가 주도적으로 현실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며 청년 인구리더 워크숍에 의미를 부여했다.
choi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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