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뜨고 카겜 지고…올해 코스닥 톱10 중 절반 물갈이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코스닥 시가총액 1위는 31조3453억원의 에코프로비엠이다. 이어 2위 에코프로(17조1482억원), 3위 셀트리온헬스케어(12조3677억원), 4위 포스코DX(7조8906억원), 5위 엘앤에프(6조7058억) 순이다.
지난해말 코스닥 시총 순위와 비교하면 시총 1위가 바뀐 점이 가장 눈에 띈다. 지난해말 코스닥 시총 순위는 셀트리온헬스케어(9조1780억원), 에코프로비엠(9조75억원), 엘앤에프(6조2491억원), 카카오게임즈(3조6738억원), HLB(3조3076억원) 순이었다.
고점 대비 주가가 반토막 나긴 했지만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지난해 말 대비로 주가가 각각 245%, 521%나 급등해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에코프로비엠은 1년새 시총 2위에서 1위로, 에코프로는 7위에서 2위로 순위를 끌어올린 것이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코스닥 시총 5위권 내에 이차전지주는 두 곳이었지만 현재는 셀트리온헬스케어를 제외한 4개 종목이 이차전지주다. 현재 코스닥 시총 7위 HPSP(시총 )를 포함하면 코스닥 시총 10위 내에 절반인 5개 종목이 이차전지주다. 이중 포스코DX는 727%의 주가 상승률을 보이며 시총 순위가 46위에서 4위로 수직 상승했다. HPSP도 285%의 주가 상승률 덕분에 시총 순위가 35위에서 7위로 뛰었다.
지난해 말 코스닥 시총 10위권에 있던 종목 중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스튜디오드래곤, JYP Ent. 네 종목이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카카오게임즈는 4위에서 18위로, 펄어비스는 6위에서 13위로 떨어졌다. 또 미디어·엔터기업인 스튜디오드래곤과 JYP Ent.도 각각 순위가 8위에서 31위, 10위에서 11위로 하락했다.
게임주와 미디어·엔터주가 코스닥 시총 상위권에서 사라지면서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은 사실상 이차전지주 5곳에 더해 바이오주 4곳이 과점하는 시장이 됐다. 이차전지도, 바이오주도 아닌 유일한 종목은 로봇주인 레인보우로보틱스다.
코스닥 시총 순위는 내년에도 대격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코스닥 시총 3위인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과의 합병으로 상장폐지가 예정돼있다. 시총 4위인 포스코DX와 5위 엘앤에프, 6위 HLB는 코스피로 이전상장을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여기에 8위 셀트리온제약도 통합 셀트리온과의 합병을 추진할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코스닥 시총 상위주의 대거 이탈로 인해 에코프로 형제의 지수 영향력이 더 높아지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 에코프로비엠의 시총 비중은 7.51%, 에코프로는 4.11%로, 두 종목의 합산 시총 비중은 11.62%다. 지난해 말 기준 코스닥1, 2위의 합산 시총 비중인 5.77%에서 두배나 뛴 숫자다. 곧 사라질 운명인 5개 종목을 제외하면 이들 에코프로 형제의 코스닥 시총 비중은 12.71%까지 뛰어오른다.
특히 1600여개 코스닥 상장사 중 150개 종목을 추린 코스닥150 지수 내에서는 에코프로 형제의 비중이 20%를 웃돌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코스피 시총 비중 21.36%인 삼성전자 정도의 영향력을 갖게 되는 것이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포스코DX와 엘앤에프, HLB 등이 유가증권시장으로의 이전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해당 종목들이 코스닥150에서 제외되면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의 지수 내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특정 종목 또는 특정 산업의 지수에 대한 영향력이 늘어나면 코스닥150의 시장 대표성이 다소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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