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또 1760억 투자…트레이드로 온 159km 선발투수 붙잡았다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내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LA 다저스가 또 한번 거액을 투자한다. 이번엔 다저스가 트레이드로 영입한 강속구 선발투수 타일러 글래스나우(30)와 연장 계약에 합의했다는 소식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와 글래스나우가 5년 1억 3500만 달러(약 1760억원)에 연장 계약을 합의했다"라고 보도했다.
다저스와 글래스나우의 연장 계약에는 계약금 1000만 달러(약 130억원)를 비롯해 2028시즌에는 연봉 3000만 달러(약 391억원)의 구단 옵션도 포함돼 있다. 만일 구단이 이를 실행하지 않으면 글래스나우는 연봉 2000만 달러(약 261억원)의 선수 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오타니 쇼헤이처럼 지불이 유예된 금액도 없다.
'MLB.com'은 지난 15일 다저스와 탬파베이 레이스의 트레이드 소식을 전했다. 다저스가 우완투수 라이언 페피엇과 외야수 자니 델루카를 탬파베이에 건네는 한편 탬파베이로부터 글래스나우와 외야수 마누엘 마고트를 받는 2대2 트레이드를 성사했다는 내용이다.
앞서 'FA 최대어' 오타니와 10년 7억 달러(약 9128억원)에 초대형 계약을 맺은 다저스는 이번 겨울 전력보강 1순위로 꼽혔던 선발투수 보강까지 성공하면서 내년 우승 도전에 날개를 달았다. 여기에 글래스나우와 일찌감치 연장 계약에 합의, 미래를 위한 움직임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글래스나우는 당초 내년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을 예정이었다.
이날 'MLB.com'은 "다저스는 오타니와 10년 7억 달러에 계약하면서 오프시즌 최대의 행보를 보였으나 오타니가 2025년까지 투타 겸업을 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준급 선발투수 보강이라는 과제를 해결해야 했다"라면서 "이번 트레이드는 장기적으로 보면 양팀 모두에게 이익이 될 수 있다. 탬파베이는 젊은 선수들에게 베팅을 하고 다저스는 검증된 선발투수 1명을 더 영입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이번 트레이드를 주목했다.
2016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 2018년 탬파베이로 트레이드가 된 글래스나우는 올해 21경기에서 120이닝을 던져 10승 7패 평균자책점 3.53으로 활약했다. 무엇보다 올 시즌 탈삼진 개수가 162개에 달할 만큼 폭발적인 구위가 장점이다. 올해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9월 28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최고 99마일(159km)의 포심 패스트볼을 자랑하며 5이닝 2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바 있다.
다만 글래스나우가 잦은 부상으로 한번도 규정이닝을 채운 적이 없다는 점은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글래스나우는 2019년 팔뚝과 팔꿈치 부상으로 한 시즌을 결장했고 2021년 토미존 수술을 받았다.
'MLB.com'은 "글래스나우가 건강하다면 워커 뷸러, 라이언 야브로, 바비 밀러, 에밋 쉬한과 같은 젊은 투수들이 포함된 다저스의 선발로테이션에 큰 힘이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으며 "다저스는 일본의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노리고 있고 왼쪽 어깨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클레이튼 커쇼를 시즌 중에 다시 데려올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라며 다저스의 선발투수 추가 영입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다저스는 매년 월드시리즈 정상을 노리는 팀이다. 단축 시즌으로 치러진 2020년 월드시리즈에서 탬파베이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으나 이후 '대권 도전'이 모두 실패로 끝났다. 올해 역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차지하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으나 디비전시리즈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3연패를 당하고 탈락하는 충격적인 행보로 또 한번 좌절해야 했다. 과연 오타니와 글래스나우를 품에 안은 다저스가 내년에는 월드시리즈 우승의 감격을 맞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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