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배기 FA와 셀프 방출자…합계 72세 베테랑 포수, 이지영·이재원 동병상련? 얼어붙은 안방 시장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오프시즌 포수 시장이 1년 전과 현 시점을 생각하면, 너무나도 다르다.
2022-2023 FA 시장은 포수 시장이었다. 양의지(두산 베어스, 4+2년 152억원), 유강남(롯데 자이언츠, 4년 80억원), 박동원(LG 트윈스, 4년 65억원), 박세혁(NC 다이노스, 4년 46억원)이 뜨거운 경합 속에서 새 둥지를 찾았다.
FA 시장이 열리자마자 두산이 양의지를 전력으로 공략했고, 롯데가 유강남에게 관심을 가졌다. 유강남의 잔류가 어렵다고 판단한 LG가 KIA 타이거즈와의 비FA 계약에 실패한 박동원을 공략하면서 후끈 달아올랐다.
양의지를 잃은 NC가 박세혁을 붙잡았다. KIA는 1년 전 FA 포수시장의 패자였으나 7월 초에 삼성 라이온즈로부터 김태군 트레이드에 성공했다. 그리고 시즌 막판 3년 25억원 연장계약으로 박동원 사례를 반복하지 않았다.
그리고 2023-2024 FA 시장이 또 열렸다. 사실상 11월 말부터 얼어붙었다. 지난 1년간 포수가 대거 이동하면서, 포수 수요가 많지 않다. 현재 FA 시장에 나와있는 이지영(37)은 기량만 보면 절대 찬밥 대우를 받아야 할 포수가 아니다.
이지영은 올 시즌 81경기서 217타수 54안타 타율 0.249 8타점 23득점했다. 키움에서 뛴 5시즌 중 가장 생산력이 떨어졌다. 그러나 이는 팀이 김동헌을 주전포수로 육성하려고 마음을 먹은 영향이 크다고 봐야 한다. 키움이 이지영에게 관심이 없는 건, 김동헌에게서 향후 10년 주전이 될만한 기량, 잠재력이 있다는 걸 확신했기 때문이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 시즌 이지영은 WAA 0.444로 리그 포수 10위, 포수 평균자책점 3.84로 3위, PASS/9 0.334로 리그 1위였다. 타격도 반등할 여지가 있고, 수비는 여전히 리그 정상급이라는 게 확인된다.
이지영이 1년 전 FA 시장에 나왔다면 이대로 머물러 있었을까. 아닐 확률이 높다. 안타깝게도 이지영이 갈 만한 팀이 안 보인다. KIA는 안방 뎁스를 확실히 키웠고, SSG 랜더스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신범수를 데려갔다. LG, 두산, KT 위즈, 한화 이글스, 삼성 라이온즈, NC 다이노스, 롯데 자이언츠 모두 주전 포수가 있다.
결국 이지영이 FA 미아를 피하려면 키움으로 돌아가는 게 사실상 유일한 선택지인 것으로 보인다. 키움으로선 급할 게 없으니, 향후 주도권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양자의 재결합은 시간이 꽤 걸릴 것 같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 제대로 만나지도 않은 상태다.
이재원(35)은 상황이 더 좋지 않다. 올 시즌 27경기서 44타수 4안타 타율 0.091 2타점 3득점. 2019년부터 급격한 타격 하락세에 잔부상도 있었다. 올 시즌엔 사실상 전력 외였다. 시즌 후 스스로 방출을 요구했고, 새로운 팀을 찾아 부활을 노리려고 한다.
그러나 이지영도 팀을 못 찾는 상황인데, 이재원은 더더욱 힘겨운 상황이다. SSG로 돌아가는 퇴로도 없는 실정이다. 극적인 반등을 기대하려면, 일단 기다려야 할 듯하다. 이지영도 이재원도 연내 계약은 쉽지 않은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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