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 3회' 214승 레전드, 결국 수술대 오른다…'TEX 날벼락' 슈어저 허리디스크 수술→6~7월 복귀 전망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텍사스 레인저스가 그야말로 '날벼락'을 맞았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에이스' 맥스 슈어저가 수술대에 오른다.
'MLB.com'은 16일(한국시각) "맥스 슈저어가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았다"며 "텍사스 레인저스에 선발 자원이 더욱 필요해졌다"고 전했다.
지난 2008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데뷔해 통산 16시즌 동안 총 세 번의 '사이영상'을 품에 안는 등 214승 108패 평균자책점 3.15를 기록 중인 슈어저는 2022시즌에 앞서 뉴욕 메츠와 3년 1억 3000만 달러(약 1695억원)의 잭팟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총액은 그리 커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연 평균 4333만 달러(약 565억원)은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높은 '몸값'이었다.
슈어저는 메츠에서 첫 시즌 23경기에 등판해 11승 5패 평균자책점 2.29로 활약했고, 올 시즌에 앞서 2년 8666만 달러의 계약을 통해 메츠의 유니폼을 입은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사이영상 듀오'를 이루며 시즌을 시작했다. 그리고 19경기에 등판해 9승 4패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하던 중 텍사스로 이적했다. 메츠는 올 시즌에 앞서 천문학적인 금액을 바탕으로 전력을 끌어올렸는데, 이 투자가 성과로 나오지 않았던 탓이다.
메츠는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을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을 확신한 순간 값비싼 선수들을 처분하기 시작했다. 그 중에는 슈어저도 포함이 돼 있었다. 슈어저는 전구단을 상대로 트레이드를 거부할 수 있는 트레이드 거부권을 손에 쥐고 있었지만, 2023시즌은 물론 내년(2024년)에도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지 않을 팀에 남고싶어 하지 않았다. 그 결과 메츠가 연봉의 일부를 보조해주는 대가로 텍사스가 슈어저를 데려갔다.
슈어저는 텍사스로 건너간 뒤 8경기에 등판해 4승 2패 평균자책점 3.20으로 메츠에 있을 때보다 더 나은 성적을 남겼다. 결과적으로 텍사스가 구단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으나, 슈어저는 결정적인 상황에서 팀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부상 때문이었다. 정규시즌 중에는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치열한 순위 싸움이 벌어질 당시 팀에 힘을 보태지 못했는데, 월드시리즈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어깨 부상 털어낸 슈어저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부터 마운드로 돌아왔다. 첫 등판에서 슈어저는 4이닝 5실점의 아쉬운 성적을 남겼고, 두 번째 등판에서도 2⅔이닝 2실점(2자책)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급기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는 투구를 하던 중 허리 부상으로 3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가는 일을 겪기도 했다. 그리고 당시의 부상이 결국 수술로 이어진 모양새다.
'MLB.com'에 따르면 크리스 영 단장은 "슈어저가 통증 관리를 위해 여러 치료를 받았지만, 통증은 사라지지 않았다. 궁극적으로 수술이 최고의 행동 방침이라고 결정을 했다고 슈어저가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은 소식을 전했다. 영 단장은 슈어저의 복귀 시점에 대해서는 말을 아겼으나, 6~7월까지는 빅리그 마운드로 돌아오지 못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어깨의 부상이 허리에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라는 것이 영 단장의 설명이다. 영 단장은 "내 경험상 슈어저는 고통에 대한 문턱이 매우 높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몸 상태를 매우 잘 안다. 그가 무언가를 느낄 때는 매우 개방적이고 솔직하다. 이 부분이 슈어저를 관리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선을 그었다.
슈어저는 "비시즌 플로리다에 위치한 집으로 돌아온 후 허리의 불편함은 더욱 심해졌다. 그동안 나는 허리 디스크의 진단을 받았다. 여러 전문가와 상의를 하고 치료를 받은 끝에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고 착잡한 심경을 드러내며 "지금의 수술이 2024년 텍사스에서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설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라 생각한다. 재활에 전념하고 내년 여름에 마운드에 오르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복귀를 다짐했다.
현재 텍사스는 '에이스' 제이콥 디그롬과 슈어저를 비롯해 여러 선발 자원들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해 있다. 네이선 이볼디와 존 그레이, 데인 더닝, 앤드류 히니 등이 있지만, 강력한 에이스 투수를 잃은 것은 2연패에 도전하는 텍사스 입장에서는 최악의 상황이 아닐 수 없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