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PICK!] 당뇨병 환자, ‘이것’까지 하면 ‘미세혈관 합병증’ 위험 증가

흡연이 당뇨병 환자에게 심뇌혈관합병증(뇌경색‧심근경색 등)을 일으키는 주된 위험요인이라는 점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당뇨병 환자의 흡연이 미세혈관합병증까지 일으킬 수 있다는 국내 연구팀의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게티이미지뱅크

박성근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서울건진센터 교수 연구팀은 당뇨병 환자 2만6673명의 흡연습관 변화와 건상상태를 추적‧관찰한 결과,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포도당 대사에 문제가 생겨 혈액성분을 변화시키는 당뇨병은 다양한 심뇌혈관질환과 미세혈관합병증을 일으키는 만성질환이다. 또 담배 속 니코틴과 유해물질은 면역세포인 백혈구를 자극해 만성염증을 발생시키고, 혈전(피떡)을 일으키는 주된 위험요인이다.

이 때문에 혈전이 뇌혈관을 막는 ‘뇌경색’이나 심장근육에 심한 염증이 발생해 기능이 떨어지는 ‘심근경색’과 같은 당뇨병 합병증에 흡연이 미치는 악영향은 기존 연구를 통해 잘 알려졌다. 그러나 신장병증‧망막병증‧신경병증과 같은 당뇨의 미세혈관합병증에 흡연이 미치는 연구 결과는 많지 않다. 특히 다양한 흡연 상태에 따른 변화는 구체적으로 보고된 바가 없었다.

연구팀은 당뇨병 환자의 흡연과 미세혈관합병증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당뇨병 환자 2만6673명의 건강검진 자료를 바탕으로, 2003~2004년의 흡연상태를 확인하고 2009년 흡연상태를 추적‧관찰했다.

그 결과 2003~2004년 흡연을 했던 당뇨병 환자들은 2009년에 담배를 끊었을지라도 한번도 담배를 피우지 않은 사람과 비교했을 때 미세혈관합병증 발병위험이 27% 높았다.

또 2003년부터 2009년까지 끊지 않고 지속해서 흡연을 한 사람들은 한번도 담배를 피우지 않은 사람에 비해 미세혈관합병증 위험이 24% 높았다.

게티이미지뱅크

이어 연구팀은 대상자를 ▲비흡연자 ▲소량흡연자(0~10갑/년) ▲중등도흡연자(11~20갑/년) ▲과다흡연자(21갑 이상/년)로 나눠 흡연량에 따른 미세혈관합병증의 발병위험을 분석했고, 그 결과 과다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당뇨 미세혈관합병증 발병위험이 23% 상승했다.

박성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한번 흡연한 당뇨명 환자들은 이후에 금연을 하더라도 아예 흡연하지 않은 사람보다 미세혈관합병증의 발병위험이 크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과다흡연 역시 당뇨 미세혈관 합병증의 위험을 유의하게 높인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뇨병 환자들에서 미세혈관 합병증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금연은 필수적이며, 금연을 못한다고 하더라도 최대한 흡연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