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년 만에 처음" 모스크바에 적설량 49cm까지 쌓였다

이혜진 기자 2023. 12. 16.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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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폭설이 내리면서 자동차들이 교통 체증으로 도로에 갇혀 있다. /EPA 연합뉴스

사이클론이 몰고 온 강한 눈보라가 러시아 전역을 휩쓸면서 수십 년 만에 가장 큰 폭설이 모스크바를 뒤덮었다. 일부 지역 적설량은 관측 사상 최고치인 약 50cm를 기록했으며, 눈과 강풍으로 주요 도로에서 정체가 빚어졌고 도시 전역에서 수시로 제설 작업이 이뤄졌다.

15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과 러시아 현지 매체에 따르면 동유럽 상공에서 형성된 사이클론 ‘반야’가 전날 러시아 모스크바에 도달하면서 폭설이 내렸다. 기상학자들은 모스크바에 60년 만에 가장 강력한 눈보라가 휘몰아치면서 이날 하루에만 12월 평균 강수량의 5분의 1 이상이 내렸다고 전했다.

포보스 기상센터의 수석 기상학자인 예브게니 티시코베츠에 따르면 모스크바 일부 지역의 눈더미가 50cm 가까이 쌓였다. 이는 기상 관측 역사상 150년만에 최대치라고 한다. 그는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에 “모스크바에는 12월 15일에 기상 관측 150여년간 본 적이 없는 눈더미가 쌓였다”고 했다.

모스크바 국립대 관측소에서는 적설량이 49㎝, 모스크바 북부 베데엔하(VDNKh) 관측소의 적설량은 38㎝를 기록했다. 종전 모스크바 적설량 최고 기록은 1919년에 관측된 32cm였는데, 모두 이 기록을 넘었다.

15일(현지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폭설이 내리는 가운데 사람들이 눈 덮인 거리를 걷고 있다. /EPA 연합뉴스
15일(현지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폭설이 내리면서 도로에 주차된 차량에 눈이 쌓였다. /EPA 연합뉴스

러시아 일부 지역의 학교는 폭설로 인해 문을 닫았다. 극심한 교통 정체도 이어졌다. 밤새 러시아의 주요 도로 중 하나인 M4 남쪽 도로에 10km에 달하는 정체 구간이 발생해 운전자들이 영하의 기온에 거리에 꼼짝 없이 갇혔다.

소셜미디어 영상을 보면, 차량들이 눈에 파묻혀 있으며, 눈길에 구급차마저 오고 가지 못한 채 고립된 신세가 됐다. 모스크바 교통국의 텔레그램 채널에서는 도시 주민들에게 대중교통이나 택시를 이용하라고 당부했다.

모스크바에는 이달 초에도 큰 눈이 내리면서 당국은 13만5천명 이상의 인원과 1만8000대 이상의 특수 장비를 투입해 제설 작업을 벌인 바 있다.

15일 러시아 모스크바에 폭설이 내리는 동안 사람들이 눈 덮인 붉은 광장 위를 걷고 있다. 기상학자에 따르면 수십 년 만에 가장 큰 눈이 내려 러시아 수도를 뒤덮었다.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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