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규 “전북의 위상에 걸맞지 않았던 한 해…내년엔 ‘트레블’ 목표, 선수들 책임감 더 가져야”
[골닷컴, 전주] 강동훈 기자 = “전북의 위상에 걸맞지 않은 한 해였다고 생각한다. 내년에는 ‘트레블(3관왕)’을 향해서 나아가기 위해 모든 선수들이 책임감을 더 가져야 한다.”
송민규(24·전북현대)는 올해 전북이 10년 만에 ‘무관’에 그치면서 체면을 구기자, 내년에는 반드시 전북다운 모습을 보여주면서 모든 대회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리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특히 그는 전북이 다시 명성을 되찾기 위해선 자신을 비롯하여 모든 선수들이 더 책임감을 갖고 플레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민규는 지난 1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방콕 유나이티드(태국)와의 2023~2024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F조 최종전 홈경기에서 3-2로 승리한 직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내년 초에 재개되는 ACL 우승을 시작으로 K리그와 FA컵에서도 우승하겠다. 그러기 위해선 모든 선수들이 전북은 아무나 올 수 있는 곳이 아니라는 걸 느끼고 더 많은 것들을 보여 줘야 한다”고 이같이 말했다.
송민규는 “올해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할 수 있게 되어서 다행이다. 모든 구성원이 한마음 한뜻이 돼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승리의 기쁨을 전하면서도 “많이 아쉽다. 반성할 부분이 많다. 전북이라는 팀의 위상에 걸맞지 않은 그런 한 해였다고 생각한다”며 올 시즌 많이 부족했다며 이내 고개를 숙였다.
어떤 점이 가장 아쉬웠냐는 질문에 송민규는 “우선 리그나 FA컵에서 우승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사실 전북이 트로피를 못 드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전북은 우승을 향해서 나아가는 팀”이라며 “득점력도 아쉬웠다. 공격진들이 득점력이 부족해서 승리가 적었던 것 같다. 그런 부분에서 반성을 많이 하고, 선수들 스스로가 채찍질을 많이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전체적인 경기력 면에서 선수들이랑 하나하나가 계속 안 맞는 부분이 많았다고 느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계속 선수들끼리 이야기하고 손발을 맞추려고 했고, 어떻게 하면 더 공격적으로 전북답게 나아갈 수 있을지도 회의했다. 그런 부분들을 늦게 깨달은 것 같아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병역 혜택을 받은 송민규는 해외 진출의 길이 활짝 열렸다. 이전부터 그는 유럽 무대에서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다고 누누이 밝혀왔다. 전북에 합류할 당시에도 비교적 낮은 금액의 바이아웃(이적 허용 금액)을 삽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민규는 “아무것도 들리는 소문이 없고 오퍼를 받은 것도 없다. 지금은 전북 선수다. 물론 에이전트랑 계속 얘기를 하고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이적이 성사된다고는 말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만약 오퍼가 오면) 구단이랑도 논의해야 한다. 현재로선 이적에 대해서는 함부로 얘기를 꺼낼 건 아니다”고 이적설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송민규는 잔류한다는 가정하에 “내년에는 ‘트레블’을 향해서 나아갈 것이다. 내년 초에 다시 시작하는 ACL 우승을 먼저 목표로 잡고, 또 K리그와 FA컵에서도 우승하겠다. 다음 시즌엔 ACL2에 나가지만 거기서 또한 계속 높은 곳까지 올라가는 게 목표”라며 “개인적인 목표는 공격 포인트를 올해보다 5개 더 늘리는 것이다. 15개 이상은 하는 게 개인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내년에 전북이 우승하기 위해선 어떤 부분이 보완되어야 할 것 같냐는 질문에 송민규는 “전북에 있는 모든 선수들이 전북 엠블럼을 달고 뛸 때 책임감을 더 가져야 한다. 전북은 아무나 올 수 있는 곳이 아니라는 걸 느끼고, 녹색 유니폼을 입고 뛰는 선수라면 지금 상황에 안주하지 않고 더 많은 것들을 보여 줘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나아갔으면 좋겠다”며 “내년에 성공하기 위해선 올해 부족했던 부분들을 채워서 전북이라는 팀의 위상에 맞게, 전북다운 시즌을 보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 = 전북현대,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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