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후 증상…퇴원해도 되나요?[뇌졸중 극복하기]

이지현 2023. 12. 16. 13:3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6편
조직적 재활치료 받은 환자 사망률 15%↓
초기 3개월 재활 후유장애 최소화 회복 도움
서울대 의대 학사, 석·박사를 거친 김태정 서울대병원 신경과·중환자의학과 교수는 현재 대한뇌졸중학회에서 홍보이사를 맡고 있다. ‘뇌졸중 극복하기’ 연재 통해 뇌졸중이 치료 가능한 질환임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뇌졸중은 뇌혈관에 갑자기 문제가 발생해 발생하는 초응급 필수 질환이다. 크게 뇌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뇌졸중의 80%를 차지하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져서 발생하는 뇌출혈로 나눌 수 있다.

뇌졸중 환자가 증상이 발생하고 병원을 방문해 뇌졸중 집중치료실에서 급성기에 안정화될 때까지 입원 치료를 하고 난 다음에는 일반병실로 전실을 하게 된다.

5명 중 4명 이상 경증이지만 후유장애

급성기 입원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뇌졸중 증상 악화 여부와 관련한 합병증이 발생하는지를 확인하고 적절하게 치료하는 것이다. 뇌졸중은 재발률이 높게는 30~40% 정도인 질병인 만큼 앞으로의 뇌졸중 재발을 막기 위한 여러 위험인자 확인 및 뇌졸중, 특히 뇌경색의 발생 원인을 면밀히 조사해 이차예방 약물을 결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러한 과정들은 뇌졸중 급성기 입원 치료 중에 진행된다.

입원 중에 신경학적 증상이 있는 환자들의 경우 재활치료를 시작한다. 한국뇌졸중등록사업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뇌경색 환자 중 증상이 없이 퇴원하는 환자는 전체 15% 정도다. 나머지 85%는 경증이라도 일부 신경학적 후유장애를 가지고 퇴원하게 된다는 의미다. 따라서 뇌졸중 환자의 후유장애를 최소화하고 빠르게 일상생활로의 복귀를 위해서는 적절한 뇌졸중 재활치료는 반드시 필요하다.

뇌졸중 이후 재활은 비교적 급성기부터 시작한다. 팔, 다리 마비가 있거나, 삼킴 장애, 실어증이 있는 경우 입원하고 1~3일 내 재활치료를 시작한다. 급성기 재활치료의 목적은 이차적 합병증을 예방하고 이동동작, 일상생활동작 등을 다시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환자와 가족을 정서적으로 안정화하는데에도 도움이 된다.

뇌졸중 이후의 기능 회복에도 조직적인 재활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사망률이 15% 정도 낮다. 요양병원으로 퇴원하는 경우도 20% 정도 감소시키고, 더불어 장기 뇌졸중 후유 장애도 22% 정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기 재활치료를 통해 깊은정맥혈전증, 관절 구축과 같은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으며 이동 동작, 일상생활 동작 등의 회복이 촉진될 수 있어, 뇌졸중 증상과 내과적 문제가 안정한 상태라면 재활치료를 빠르게 치료하는 것을 결정한다.

다만, 증상 발생 24시간 이내 시작하는 것은 현재까지 연구에서는 환자들에게 도움되지는 않는다고 알려져 현재는 뇌졸중 증상이 안정적이라면 72시간 이내 시작하고 있다. 환자 상태에 따라서 침상 재활을 먼저 시작하는 예도 있고, 증상과 상태에 따라서 직접 재활치료실에 내려가서 운동하는 경우도 있다.

장기적 꾸준한 재활 후유장애 최소화

이러한 뇌졸중 급성기 치료 중 위험인자 조절, 약물 조절, 뇌졸중 원인을 찾기 위한 검사, 조기 재활치료는 동시에 이루어진다. 증상이 경미하고 입원 중 뇌졸중 증상 악화나 내과적인 합병증, 원인을 찾기 위한 검사가 완료된다면 최종 이차예방을 위한 항혈전제 약물 결정이 되기 때문에 입원 기간은 7일 내외로 비교적 길지 않다.

김태정 서울대병원 신경과·중환자의학과 교수
다만 중간에 폐렴, 요로감염 등의 감염이 발생하거나 혈역학적으로 불안정한 상황, 중증 뇌졸중으로 중환자실 치료나 뇌졸중 증상 악화가 발생한다면 2주 이상 혹은 1개월 이상의 입원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이러한 급성기에 문제를 해결한 다음에는 퇴원 계획을 세운다. 퇴원 후 가장 중요한 것은 위험인자 조절을 위한 약물과 이차예방 약물을 꾸준히 복용하면서 재활치료를 적극적으로 이어가는 것이다.

보통 급성기 입원 중 재활은 침상에서는 10~15분 정도 진행하며, 재활치료실에서도 하루에 30~60분 정도의 재활을 하게 되기 때문에 적극적 재활치료를 위한 시간으로는 부족할 수 있다. 따라서, 급성기 치료가 종료된 이후에는 적극적인 재활을 위해서는 재활의학과 입원 치료 혹은 재활병원에서 재활하는 것이 필요하고 이렇게 초기 3개월의 적극적인 재활이 환자의 후유장애 최소화 및 신경학적 증상 회복에 가장 도움이 된다. 따라서, 뇌졸중 환자의 급성기 치료 후에 증상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퇴원 계획을 세우고 적극적 재활이 가능한 병원으로 전원해 입원 치료하는 것을 계획하게 된다.

뇌졸중 발생 후 초급성기 치료가 환자의 예후와 직결되지만, 이후 뇌졸중 재발을 막기 위한 이차예방 치료와 적극적인 재활이 환자의 장기적 예후를 결정하게 된다. 증상이 발생하고 초기 3개월 이내 재활이 후유장애 회복을 위해 가장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는 6개월, 1년 이상의 꾸준한 재활도 후유장애를 최소화할 수 있다. 따라서 급성기 뇌졸중 치료가 종료되면 장기적인 치료 계획을 세우고 다음 단계의 치료 과정으로 넘어가는 것이 뇌졸중 환자들의 신경학적 예후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지현 (ljh423@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