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이정후와 사랑에 빠질 것"…KBO리그 출신들이 예상했다

김주희 기자 2023. 12. 16.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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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드블럼 "18살 때부터 리그서 가장 뛰어나"
브리검 "적응 기간 필요하겠지만, 정말 잘할 것'
[샌프란시스코=AP/뉴시스] 이정후가 15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입단식을 마친 후 경기장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정후는 키움 히어로즈 시절 쓰던 등번호 '51'이 새겨진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었다. 2023.12.16.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KBO리그 출신 외국인 선수들이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입성한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성공을 예상했다.

디애슬레틱은 16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가 영입한 이정후를 전 KBO리그 외국인 선수들을 통해 분석했다. 두산 베어스에서 뛰었던 조시 린드블럼과 키움 히어로즈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제이크 브리검, 롯데 자이언츠 출신의 라이언 사도스키가 이에 참여했다.

2017년 이정후의 신인 시절을 떠올린 린드블럼은 "이정후는 만 18살 때부터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타격 기술을 가지고 있었다. 인상적이었다. 어린 나이에도 타자로 균형 잡힌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든 그의 타이밍을 흐트러뜨리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 안타를 많이 맞았고, 삼진을 빼앗기가 정말 힘들었다. 2스트라이크 이후에도 타격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타자였다"며 이정후가 일본인 타자 스즈키 이치로와 비슷한 스타일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매체는 "이정후가 앞으로 수년간 샌프란시스코의 중견수 자리를 지키며 라인업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전 키움 동료들과 KBO리그 관계자들은 그가 그 역할을 훌륭히 해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AP/뉴시스] 이정후가 15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입단 기자회견을 하면서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정후는 키움 히어로즈 시절 쓰던 등번호 '51'이 새겨진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었다. 2023.12.16.


키움에서 5시즌(2017~2021년) 동안 이정후의 동료로 뛰었던 브리검은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와 사랑에 빠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브리검은 "내가 키움에 입단한 첫 해가 이정후의 데뷔 시즌이었기 때문이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고교 선수였던 그가 경기장 안팎에서 더 역동적인 선수로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회상했다.

"한국 야구와 선수들을 이해하려면 문화를 이해해야 한다. 한 팀에서 리더 역할을 맡을 때 나이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그는 이에 굴하지 않고 존중하는 태도로 임했다. 19살 때부터 경기장 안팎에서 선수들에게 영향을 미쳤고, 중요한 상황에서 큰 활약을 펼치며 팀을 더 나은 팀으로 만들었다"며 이정후의 리더십을 소개하기도 했다.

브리검은 "적응기간이 필요할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정말 잘할 거다. 올스타가 될 것"이라며 "재능과 추진력, 열정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한국 경험이 많은 MLB 스카우트를 통해 이정후를 평가하기도 했다. 이 스카우트는 이정후에 대해 "오타니 쇼헤이, 애런 저지 같은 스타일은 아니"라면서 "뉴욕 메츠의 리드오프 중견수인 브랜던 니모와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롯데에서 선수 생활을 하고 KBO리그의 외국인 스카우트로도 활동한 사도스키는 삼성 라이온즈 호세 피렐라와 이정후를 비교했다. "피렐라는 빅리그에서도 어느 정도 타격이 가능한 선수로 지난해 이정후와 최우수선수(MVP)를 놓고 이정후와 경쟁했다. 이정후는 더 빠른 구속을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한다"면서 "이정후의 실력을 보면 다른 한국 선수들보다 더 빨리 (MLB에)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정후의 엄청난 인기도 샌프란시스코에 도움이 될 것이라도 봤다.

사도스키는 "이정후는 한국 TV에 매일 나올 것"이라며 "이 계약이 성사된 데에는 부차적인 이유도 있을 거다"고 예상했다. 한국 마케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란 의미다.

[서울=뉴시스] 이정후와의 계약을 공식 발표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사진 = 샌프란시스코 구단 공식 X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브리검은 한국에선 이정후와 저녁 식사를 하는 단순한 일에도 계획이 필요했다고 회상하며 웃었다. 브리검은 "가급적 프라이빗 룸을 예약해야 했다. 정문까지 걸어서 갈 수 있는 최단 거리에 내려줘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며 "'신'이란 단어를 쓰고 싶진 않지만, 그는 그곳의 아이콘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라운드에서는 경기에 집중하는 선수였지만, 올스타전과 같은 다른 행사에서는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며 팬들을 재미있게 하는 선수였다고 이정후를 떠올리기도 했다.

디애슬레틱은 "이 점이 샌프란시스코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밖에 없었다. 샌프란시스코는 라인업의 연속성이 필요하고, 공격적인 생산이 필요하다. 그들은 또한 시장성 있는 인기 선수가 필요하다. 팬들이 열광할 수 있는 선수들이 필요하다. 무관심의 늪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그들은 '바람의 손자'에 큰 베팅을 했다"고 적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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