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담벼락에 ‘영화 공짜’ 낙서 테러…경찰 수사 나서

불법 영상사이트 추정 문구 반복
문화재보호법·재물손괴 적용 검토

경복궁 담벼락에 적힌 스프레이 낙서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방향 경복궁 서쪽 담벼락에 붉은색과 푸른색 스프레이로 낙서가 적혀있다. 2023.12.16 yatoy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새벽 시간에 서울 도심 한복판의 경복궁 담벼락에 스프레이 낙서가 범벅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관광객도 즐겨 찾는 대표적 문화유산에 이같은 ‘낙서 테러’가 발생한 것에 시민둘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6일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20분께 국립고궁박물관 방향 경복궁 서쪽 담벼락에 스프레이로 낙서가 돼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붉은색과 푸른색 스프레이로 ‘영화공짜’ 문구와 함께 ‘○○○티비’, ‘△△’ 등 불법 영상 공유 사이트를 뜻하는 것으로 보이는 문구가 반복적으로 적혔다.

일각에서는 ‘△△’는 도미니카 공화국에 서버를 뒀던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티비’를 의미할 수 있다는 추정이 제기됐다. 이 사이트는 도메인을 바꿔가며 운영하다가 27차례나 차단된 끝에 지난 4월 서비스를 종료했다.

○○○티비도 유료 영상 콘텐츠를 불법적으로 제공하는 사이트다. 서울지방경찰청 청사 담벼락에도 동일인의 소행으로 보이는 붉은색 스프레이 낙서가 발견됐다.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낙서를 한 용의자를 쫓고 있다. 또 경복궁 담벼락이 문화재보호법의 보호 대상인지도 들여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