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섬?" 이정후 영어실력에 보라스도 빵 터졌다 "외국어로 외국 기자들 앞에서…대단해"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입단 기자회견에서 영어 자기소개와 농담으로 미국을 사로잡았다. 유창한 발음은 아니었지만 영어로 말하는 일이 익숙하지 않을텐데도 최선을 다하는 이정후의 노력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팬들이 많았다. 영어로 농담하는 순발력도 돋보였다.
"Hello Giants." 이정후는 16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서 영어로 자기소개를 했다. 한국에서 자란 선수답게 한국식 발음을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영어를 쓰려는 노력에 호평이 쏟아졌다.
이정후가 "Grandson of the Wind From Korea(한국에서 온 바람의 손자)"라고 자신을 소개할 때는 미국 기자들 사이에서도 웃음이 나왔다.
이어서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 구단 고위층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 보라스 코퍼레이션 관계자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뒤 다시 영어로 팬들에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맹세했다.
"I Always Have Love Bay Area From Coming Here As a Young Ball Player(젊은 야구선수로 여기 온 지금부터 언제나 베이에이리어를 사랑하겠다)."
"I'm Here To Win(이기기 위해 샌프란시스코에 왔다). And I Will Always Give My Best Effort To Teammates And Fans(그리고 동료들과 팬들에게 언제나 최선을 다하겠다)."
이정후는 자기소개를 마치며 "Let's Go Giants!(가자 자이언츠)"라고 크게 외쳐 또 한번 기자회견장을 웃음으로 물들였다.
이정후의 자기소개에 곧바로 SNS에서 반응이 왔다. "엄청나게 어려운 일이었을 거다. 존경스럽다", "외국어로, 외국 기자들 앞에서 하는 기자회견이 쉬웠을리 없다. 대단하다", "연습 많이 했겠다. 보기 좋다. 기자회견에서도 이렇게 노력하는 걸 보니 야구장에서도 열심히 할 것 같다"는 댓글에 많은 '좋아요'가 붙었다.
언제나 '비트 LA'를 외치는, 다저스에 적개심을 가진 샌프란시스코 팬덤답게 "오타니보다 낫다"고 전날(15일) 입단 기자회견을 연 오타니 쇼헤이와 비교하는 반응도 나왔다.
이정후는 파르한 자이디 사장으로부터 유니폼을 건네받고 모자까지 쓴 뒤 "Handsome?(잘생겼나요)"라고 미국 기자들에게 농담을 건네는 여유를 보였다. 취재진은 물론이고 옆에 있던 보라스도 활짝 웃었다.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 '바람의 손자'라는 그의 별명도 화제가 됐다. 덕분에 아버지 이종범 전 LG 코치의 별명이 '바람의 아들'이었다는 사실도 수출됐고, 기자회견에서 이와 관련된 질문까지 나왔다.
이정후는 "아버지와 비교하면 누가 더 빠른가"라는 질문을 받고 "아버지는 정말 빨랐다. 지금은 이기는데 같은 나이대에 뛰었다고 하면 절대 이길 수 없을 것 같다"고 이종범 전 코치를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지금 (아버지는)Old Hamstring"이라고 농담하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13일 이정후와 6년 1억 1300만 달러에 달하는 대형 계약을 맺었다.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의 5년 9000만 달러를 넘어 단번에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아시아 타자 가운데 가장 몸값이 비싼 선수가 됐다.
현재 샌프란시스코 로스터에서는 가장 연평균 수입이 높은 선수이기도 하다. 내년 연봉은 700만 달러, 계약금은 500만 달러다. 이후 연봉이 상승한다. 2025년 1600만 달러, 2026년과 2027년은 똑같이 2200만 달러를 받는다. 4년차 시즌을 마친 뒤 옵트아웃(조기 FA 권리)을 실행하지 않으면 2028년과 2029년은 연봉은 2050만 달러다.
또한 자선 재단인 자이언츠 커뮤니티 펀드에 총액 56만 5000달러를 기부할 예정이다. 2024년 6만 달러, 2025년 8만 달러, 2026년과 2027년은 11만 달러, 2028년과 2029년에는 10만2500달러를 기부한다.
팀 내 연봉 1위라는 점에서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에게 거는 기대를 확인할 수 있다. 이정후는 자신을 소개해달라는 질문에 "나는 어리다. 아직 전성기가 오지 않았다. 이곳에서 더 발전하고 기량을 향상시킬 수 있다"며 KBO리그에서의 경기력 이상의 결과를 메이저리그에서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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