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 끊었다" 푸틴 비난에 마크롱 "내 전화번호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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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이 "내게 더는 연락하지 않는다"며 마크롱을 비난한 지 하루 만에 마크롱이 "푸틴이 우크라이나의 평화을 위해 나선다면 언제든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맞받았다.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푸틴은 '요즘 마크롱과 어떤 관계인가'라는 기자의 물음에 "프랑스 대통령은 어느 순간 우리(러시아)와 관계를 단절했다"며 "반면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전쟁 발발 전부터 그 직후까지 마크롱이 푸틴에게 건 전화만 수십 통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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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우크라戰 발발 전 적극적 중재
"푸틴이 전쟁 끝내면 대화 재개 용의"
“마크롱은 나와의 관계를 끊었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나는 전화번호를 바꾸지 않았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푸틴이 “내게 더는 연락하지 않는다”며 마크롱을 비난한 지 하루 만에 마크롱이 “푸틴이 우크라이나의 평화을 위해 나선다면 언제든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맞받았다.
이같은 푸틴의 말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마크롱은 “나는 전화번호를 바꾸지 않았다”라는 말로 운을 뗐다. 푸틴에게 ‘나한테 할 말이 있으면 전화로 내게 직접 하라’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마크롱은 대화 재개의 열쇠는 푸틴이 쥐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만약 러시아 대통령이 국제법을 존중하며 우크라이나에서의 분쟁을 끝내고 항구적 평화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진지한 제안을 한다면, 나는 기꺼이 대화 초대에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프랑스는 항상 (우크라이나·러시아 간 평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긍정적 결과를 얻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마크롱의 중재 노력은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특히 그가 푸틴을 만나러 모스크바에 갔을 때 겪은 굴욕은 두고두고 회자됐다. 당시 푸틴은 크레믈궁의 어느 방에 길이가 5m나 되는 테이블을 갖다 두고 마크롱과 서로 테이블 양 끝에 앉아 얘기했다. 명목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거리 두기’였으나 실은 군사력 면에서 러시아는 프랑스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행동으로 풀이됐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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