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폭행’ 튀르키예 축구클럽 회장, 평생 출입금지+자진사퇴 사필귀정

심판을 폭행했던 튀르키예 축구 클럽 회장이 평생 축구장 출입금지+자진 사퇴 등의 사필귀정의 결과를 맞았다.

AFP 통신은 튀르키예축구협회가 슈퍼리그의 앙카라귀지 클럽의 파루크 코카 전 회장에게 평생 경기장 출입 금지라는 무기한 징계를 내렸다고 15일(한국시간) 보도했다. 또한 앙카라귀쥐 구단에는 200만 리라(약 9천만 원)의 벌금과 5경기 무관중 징계가 내려졌다.

사건은 최악의 폭행 사건에서 비롯됐다. 앞서 튀르키예 슈퍼리그 15라운드 앙카라귀쥐와 리제스포르와의 경기 종료 후 파루크 회장은 판정에 불만을 품고 할릴 우무트 멜레르 주심을 주먹으로 가격했다.

사진=중계화면 캡처

왼쪽 눈 부위를 얻어맞은 멜레르 주심은 그 자리에서 쓰러졌고, 경기장에 난입한 앙카라귀쥐 팬 2명에게 추가 폭행을 당했다. 팬 2명은 멜레르 주심의 머리를 발로 차고 가격하는 등 추가 폭행을 벌였고, 이를 말리려는 선수와 구단 관계자, 경호 인원이 뒤엉키면서 경기장은 혼란의 도가니가 됐다.

집단 폭행을 당한 멜레르 주심은 안면골절 등의 부상을 당했다. 직후 공개된 사진에서도 눈 부위가 크게 부어있는 등 부상 징후가 뚜렷히 나타났고 최종적으로 왼쪽 눈 부상과 안와골절 진단을 받았다. 또한 심각한 목에도 충격을 받으면서 깁스까지 해야했다.

사건 이후 파장은 컸다. 튀르키예축구협회는 임시회의를 소집해 리그 중단을 결정했다. 이어 튀르키예축구협회는 “이번 사건은 튀르키예 축구의 수치다. 사건 관련자들이 모두 충분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징계 등의 추가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중계화면 캡처

국민들까지 발칵 뒤집어졌고, 튀르키예 대통령까지 나섰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심판을 향한 공격을 규탄한다. 멜레르 주심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면서 “스포츠는 평화와 형제애를 의미하는 것이다. 스포츠와 폭력은 함께 갈 수 없다. 튀르키예 스포츠에서 절대 폭력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결국 이런 압박이 거세지자 코카 전 회장이 먼저 자진 사임의사를 밝혔다. 코카 전 회장은 앙카라귀지 홈페이지를 통해 “내가 저지른 폭력을 정당화하거나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은 아무것도 없다. 튀르키예 심판, 스포츠 팬들, 그리고 국민들게 사과한다”며 회장 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이달 19일까지 전면 중단된 튀르키예 리그는 조만간 일정을 재개할 전망이다. 하지만 코카 전 회장은 회장직을 잃고 앞으로 경기장에서 축구를 즐길 수 없게 된 것뿐만 아니라 정계에서도 은퇴해야 할 상황이 됐다.

튀르키예 집권 여당인 정의개발당(AKP) 소속이던 코카 전 회장은 앙카라시의 시장 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출마가 어려워졌고, 당직에서도 물러나게 됐다. 현재 상해 혐의로 체포된 그는 추가로 사법 당국의 수사를 받게 됐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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