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국공통 잔소리···골프황제 우즈도 “아들, 핸드폰 좀 그만 봐”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여느 부모들처럼 아들에게 잔소리를 했다.
우즈는 1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개막하는 PNC 챔피언십(총상금 108만5000달러) 출전을 앞두고 아들 근황을 소개했다.
PNC 챔피언십은 메이저 대회 등에서 우승 경력이 있는 선수가 가족과 한 조로 출전해 실력을 겨루는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투어의 이벤트 대회다.
아들 찰리와 함께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우즈는 아들이 “올해 거의 키가 10㎝나 컸다”며 “빠르게 자라다 보니 스윙이나 클럽에도 변화가 생겼다”고 말했다.
찰리는 전날 연습라운드에서 키 185㎝인 아빠와 비교해 별로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로 1년 전에 비해 훌쩍 큰 모습이었다.
2007년 첫딸 샘을 얻은 우즈는 2009년 아들 찰리가 태어나면서 두 아이의 아빠가 됐다.
아들이 출전하는 주니어 대회에 캐디를 맡기도 하는 우즈는 “스윙 속도도 빨라졌고, 어떻게 샷을 해야 하는지 이해도도 높아졌다”며 “여느 10대 청소년들처럼 성장하는 아픔과 고통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항상 핸드폰만 쳐다보는 것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핸드폰을 내려놓고, 주위를 좀 보라고 얘기한다”고 전했다.
이어 “아마 많은 부모가 자신의 아이가 항상 (휴대전화 화면을 향해) 아래만 내려다보고 있는 것을 싫어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우즈는 “부모로서 기본적인 것들은 제공해주지만, 아들이 자신의 공간을 최대한 갖도록 해주려고 한다”며 “주위에서 워낙 여러 이야기를 들을 텐데 그런 것들로부터 아이를 보호해주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도 밝혔다.
우즈는 ‘자신이 어렸을 때와 지금의 찰리를 비교해달라’는 말에 “내가 저 나이 때는 스피드도 부족했고, 골프공과 같은 용품도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차이가 컸다”며 “하지만 내가 선수 생활을 하면서 배운 많은 느낌과 손의 감각 등을 아들과 공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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