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들은 여전히 서건창을 기다린다…할많하않, 안타까운 시선, 어쩌면 내년으로 넘어간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영웅들은 여전히 서건창을 기다린다.
LG 트윈스가 보류권을 포기한 선수들을 공식발표한 게 지난달 25일이었다. 키움 히어로즈는 LG의 발표가 나오고 거의 곧바로 서건창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그리고 어느덧 3주가 흘렀다. 서건창은 아직 키움에 회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서건창이 키움의 러브콜을 완곡하게 거절한 것으로 보인다. 15일 만난 홍원기 감독은 서건창에 대해 가타부타하지 않았다. 물론 키움 사람들에게서 ‘할많하않’이란 표정도, 안타까워하는 시선도 읽힌다.
서건창이 키움의 러브콜에 3주 가까이 답하지 않은 정확한 이유를 알긴 어렵다. 본인의 마음 속에 들어가보지 않은 한 그렇다. 단, 서건창이 LG에서 나간 게 자신의 의지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현역 연장의사가 확고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키움은 당장 주전 2루수 김혜성이 있고, 2차 드래프트로 또 다른 베테랑 최주환이 왔다.
김혜성이 유격수로 돌아가고, 최주환이 1루로 이동하면 서건창에게 ‘주전 2루수’의 길이 열린다. 그러나 장담할 수 없다. 홍원기 감독은 김혜성의 유격수 복귀 여부에 대해 확답하지 않았고, 여러 상황을 살펴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건창으로선 확실하게, 꾸준하게 주전 2루수로 뛰고 싶은 팀에 가고 싶을 수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서건창의 주전 2루수를 보장해줄 팀이 많지 않다. 대부분 팀에 주전 2루수가 있다. 무엇보다 구단들이 서건창의 기량을 확신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지난 2~3년간 보여준 게 없었기 때문이다.
키움은 서건창이 현실적인 판단을 내리길 기대하고 있다. 전성기를 보낸, 제2의 친정에서 현역의 마지막을 잘 장식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여전히 그의 긍정적인 답변을 기다린다. 물론 급한 건 키움이 아닌 서건창이다. 키움은 서건창과의 재회가 성사되지 않아도 내야에 활용 가능한 카드들이 있다.
어쩌면 서건창 이슈가 2024년까지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 스프링캠프는 2월부터 시작하니, 시간은 충분하다. 서건창으로서도 자신의 인생이 걸린 일이니 신중하게 접근하는 게 당연하다. 그렇게 안타까운 시간이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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