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한 입만 더” “절대 안돼”…전쟁 부르는 ‘이것’ 대체 뭐길래 [추동훈의 흥부전]
[흥부전-35][브랜드로 남은 창업자들-30] 피에트로 페레로
겨울같지 않은 오락가락 날씨가 이어지는 요즘이지만 연말이 다가옴에 따라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조금씩 달궈지고 있습니다. 백화점과 쇼핑몰은 외벽과 실내 곳곳에 트리를 설치하고 빨갛고 파란 불빛과 조명으로 꾸미는 등 방문객들을 위한 꽃단장이 한창입니다.
그리고 여러 제과점들과 카페는 크리스마스 에디션 케이크를 선보이며 산타 할아버지 분장을 한 아빠들의 간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가장 춥지만 따뜻한 계절, 12월의 겨울을 더욱 달콤하게 만들어줄 디저트들도 빠질 수 없는데요. 오늘의 주인공은 바로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디저트, 초콜릿 이야기입니다.
사심이 들어가며 서두가 길었는데요. 이번 주 브랜드로 남은 창업자들, 그 주인공 피에트로 페레로의 성공 스토리를 따라가 보겠습니다. 피에트로 페레로는 1898년 이탈리아 파리글리아노에서 출생했습니다. 페레로 가문 사람들은 그들 특유의 열심히 일하는 근성으로도 잘 알려진 가문이었습니다. 성공에 대한 욕심과 그를 뒤받쳐준 열정은 그들 피에 흐르는 DNA입니다. 사업가의 꿈을 키우던 피에트로는 아내 피에라와 1924년 결혼한 뒤 1925년 외동아들 미켈레 페레로를 낳습니다.
이들은 피에몬테주에 위치한 알바라는 도시를 시작으로 곳곳을 떠돌며 이런 저런 사업을 벌였습니다. 토리노에 열었던 대형 제과점 역시 그러한 일 중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유통기간이 짧은 밀가루 제품과 빵의 특성상 재고 소진 문제가 계속 발생했고 제과점은 기대와 달리 실패로 끝났습니다. 결국 부부는 다시 알바로 돌아와 작은 제과점을 다시 엽니다.
당시 많은 사람들이 이처럼 남아도는 헤이즐넛을 활용한 다양한 요리와 레시피를 만들어가던 중, 피에트로 역시 자신이 갖고 있던 실험실에서 수많은 시도를 해나갑니다.
피에트로는 헤이즐넛과 코코아버터, 식물성 기름 등을 배합하는 연구개발을 거듭한 끝에 페레로만의 특별한 초콜릿바를 만드는데 성공합니다. 이는 잔두야라고 불리는데, 헤이즐넛이 많이 나는 피에몬테 지방의 전통 초콜릿으로 헤이즐넛을 주 원료로 합니다.
창업후 본격적인 사업확장에 나서던 1949년 3월 2일, 예상치 못한 불상사가 발생합니다. 피에몬테 거리를 오가며 영업활동을 벌이던 피에트로가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입니다. 가족은 슬픔에 잠겼지만 그렇다고 이제 막 번성하기 시작한 사업을 접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를 떠나보낸 뒤 그의 아내와 남동생인 지오반니, 그리고 아들 미켈레는 회사 경영권을 인수해 사업을 이어 나갑니다. 사실 피에트로는 페레로의 영광을 제대로 누리지 못했습니다. 페레로의 시작이자 끝인 누텔라는 피에트로 사후, 2세 경영자 미켈레가 만들어낸 상품인데요. 미켈레 페레로는 1951년 헤이즐넛 초콜릿을 잼형태로 만들어 ‘슈퍼크레마’라는 제품으로 선보였습니다.
그렇게 출시된 슈퍼크레마는 말 그대로 대박이 났습니다. 해당 제품은 이탈리아를 넘어 유럽 전역으로 입소문이 났고 베스트셀러를 넘어 스테디 셀러로 각 가정마다 비치되기 시작했습니다.
슈퍼크레마는 1964년 헤이즐넛의 ‘넛(Nut)’과 여자 이름의 대명사로 쓰이는 ‘엘레(Ella)’를 합쳐 누텔라로 이름을 바꿉니다. 그리고 60년이 넘는 시간동안 전 세계 식탁을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페레로가의 2세 경영자 미켈레는 누텔라의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1968년 킨더, 1982년 페레로 로셰 등을 선보이고 흥행시키며 지금의 초콜릿 왕국을 구축했습니다. 전 세계 생산되는 헤이즐넛의 25%가 바로 이 페레로 가문의 초콜릿에 쓰이고 있다고 하니, 상상을 뛰어넘는 규모입니다.
미켈레 는 2015년 세상을 떠났고 그의 아들 피에트로 페레로 주니어와 지오빈니 페레로 형제가 3세 경영을 이어가게 됩니다. 우연의 일치인지 창업자의 이름을 딴 손자 피에트로 페레로 주니어는 2011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자전거를 타다 심장마비로 사망하며 할아버지보다도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납니다. 현재 페레로 가문 그의 동생 지오반니가 이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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