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 된 이정후 “팀 승리를 위해 뛸 것...레츠 고 자이언츠”
‘바람의 손자’ 이정후(25)는 이제 공식적으로 MLB(미 프로야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이다.
그는 앞서 13일 자이언츠와 6년 1억1300만달러(약 1485억원) 계약을 맺었다. 역대 아시아 출신 야수로는 최고 대우다.
이정후는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러클 파크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자이언츠의 상징인 오렌지색 넥타이를 매고 등장한 그는 파르한 자이디 사장 등 구단 관계자들의 축하를 받았다. 그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 그리고 통역도 동석했다. 또 기자회견 현장 맨 앞줄에는 이정후의 아버지인 ‘바람의 아들’ 이종범 전 LG 트윈스 코치와 어머니 정연희 씨 등 가족도 함께 자리를 빛냈다.
등번호 51번이 새겨진 자이언츠 유니폼을 걸친 이정후는 “헬로 자이언츠, 마이 네임 이즈 이정후(안녕하십니까, 이정후입니다)”라고 영어로 운을 뗀 뒤 계속해서 “나는 한국에서 온 ‘바람의 손자’다. 나를 영입해준 구단주 가족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에 고맙다.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도록 여태껏 지원해주신 아버지와 어머니께도 감사하다. 나는 이곳에 이기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마지막에 “레츠 고 자이언츠”를 말할 땐 목소리에 힘을 줬다.
이어 그는 통역을 동반한 채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계약 과정 등에 대해 소개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엔 한국 취재진들까지 포함해 100여명의 인원 등이 몰렸다.
이정후는 자이언츠와 계약 결정 이유에 관해선 “어릴 때부터 자이언츠 팬이었다. 역사도 깊고 전설적인 선수들도 많다. 전통 있는 팀에서 뛰게 돼 영광”이라고 했고, 향후 오러클 파크에서 뛰게 되는 기대감에 대해선 “한국에선 (키움의 홈구장인 고척) 돔구장에서 뛰었는데, 천연잔디 구장에서 뛰게 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올 시즌 발목 부상을 당해 키움 소속으로 절반을 살짝 넘는 86경기를 소화한 그는 몸상태에 대해선 “100% 회복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재활 기간 도와주신 분들이 많다. 그분들을 위해서라도 내년 시즌에 꼭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첫 시즌 목표에 대해선 “일단은 부딪혀 봐야 할 것 같다. 목표보다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그것을 우선으로 삼겠다. 팀 승리를 위해 뛸 것”이라고 했다. 그는 기자회견 내내 ‘적응’을 특히 강조했다. “구장과 투수에도 적응해야 하고, (1년에 162경기를 소화하기 위해) 이동하는 문제 등 모든 것에 적응해야 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아들의 입단식을 보기 위해 태평양을 건넌 아버지 이종범에게 특별히 배운 것에 관해선 “야구로 배운 것은 없다”고 너스레를 떨며 “인성이라든지 좋은 사람으로서 성장하고, 항상 선수가 잘할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등을 배웠다”고 했다.
왜 등번호로 51번을 정했냐는 질문엔 “어릴 때부터 (스즈키) 이치로를 좋아했다. 이치로의 경기를 보면서 꿈을 키웠다. 한국에서도 51번을 달았다”고 설명했다. 이치로(50)는 일본 프로야구를 평정한 뒤 2001년에 처음 MLB 무대를 밟아 신인왕·아메리칸리그 MVP(최우수선수)를 거머쥐고 단일 시즌 최다 안타(262개·2004년) 기록 등을 생산한 전설이다. 2019년에 은퇴했다. 정교한 타격 능력으로 ‘안타 기계’를 꿈꾸는 이정후의 MLB ‘롤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정후는 국내 프로야구 역대 최고 타격 재능이라는 찬사를 받아왔다. 국내 무대에서 7시즌 통산 타율 0.340을 기록했다. 작년엔 타격 5관왕에 오르기도 했다.
이정후는 자이언츠의 주전 중견수로 뛸 가능성이 크다. 미국 본토 개막전은 한국 시각으로 내년 3월 29일에 열린다. 자이언츠는 3월 29일부터 4월 1일까지 김하성(28)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벌이는 원정 4연전으로 2024시즌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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