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시대' 이시우 "은퇴 걱정할 정도로 내려놓을 자신 있다" [인터뷰 종합]

장우영 2023. 12. 1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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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장우영 기자] “우스갯소리로 은퇴하는 거 아니냐고 할 정도로 내려놓을 수 있다.”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소년시대’는 1989년 충청남도, 안 맞고 사는 게 일생일대의 목표인 온양 찌질이 병태(임시완)가 하루아침에 부여 짱으로 둔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다이내믹 청춘 활극이다. 가볍고 재미있는 코미디 장르 속 탄탄하고 빠른 전개, 예측불허 스토리 전개와 개성 만점 배우들의 뜨거운 열연으로 매화 출구 없는 과몰입을 유발 중이다.

특히 ‘소년시대’는 첫 주 대비 총 시청량 934% 폭증, 3주 연속 쿠팡플레이 인기작 압도적 1위, 네이버 ‘많이 찾는 드라마’ 1위, 키노라이츠 콘텐츠 통합랭킹 전체 1위를 기록하며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2023년 최고의 화제작임을 증명했다. 또한 특유의 느릿한 호흡과 한 번 더 곱씹어 보게 만드는 간접 화법의 충청도 사투리 등이 유행으로 퍼지면서 그 영향력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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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로맨스, 액션, 판타지 등 장르 불문 흡인력 있는 연기력을 보여준 이시우는 MZ세대가 주목한 신인 배우로, ‘소년시대’에서 싸움으로 일대 학교를 평정한 고등학생 정경태로 분했다. 이시우는 장병태 역을 맡은 임시완과 함께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이끌며 친근하고 해학적인 충청도식 유머로 신선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아산 백호’로 극 중에서는 서늘한 눈빛을 보여주며 카리스마로 무장한 이시우지만, 실제 이시우는 서글서글한 눈빛과 미소로 부드러운 느낌을 자아냈다. 이시우는 “서늘한 눈빛, 알 수 없는 웃음, 최상위 포식자의 여유가 경태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였다. 그냥 배우 이시우가 가진 웃음은 해맑은데 현장에서 ‘웃음 줄이자’고 하시더라. 너무 확 웃으면 드러나니까 줄이자고 디렉팅을 받았다. 경태에게 중요한 건 속을 알 수 없는 느낌이었다. 그 웃음을 정말 많이 연습했다. 1회차 촬영 때 웃는 게 있었는데 모니터링 하면서 충격 받았다. 그래서 진짜 많이 연습하면서 고통을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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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백호’ 경태 역을 연기하기 위해서 이시우는 여러 가지를 준비해야 했다. 크게 사투리, 오토바이, 액션이었다. 이시우는 “부담이 컸다. 돌이켜보면 ‘소년시대’를 하면서 행복했던 이유가 새 목표가 생겼기 때문이다. 매 작품 내게 어려운 숙제가 생겼으면 한다. 내가 버거운 것들을 하나씩 헤쳐나가는 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부담감, 기회가 있었다는 게 행복하다. 오토바이 같은 경우는 면허 따서 타면 되는 거고, 사투리 수업을 받긴 했지만 연기에 집중하지 말았으면 한다고 했다. 다 같은 뉘앙스가 되면 각 캐릭터마다의 매력이 사라질 것 같다고 해서 부담은 없었다. 가장 큰 부담은 액션이었다. 액션에서 경태가 잘 소화하지 못하면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는 첫 등장이 가장 힘들었다. 그게 내 3회차 촬영이었는데 액션이 처음 도전하는 거라 부담이 컸다. 어떻게 만들어지고 편집되는지 이해도가 적어서 더 두려웠다. 다 소화하면 좋고, 편집의 힘을 받지 않아도 되면 베스트지만 잘 몰라서 무서웠다. 6월이었는데도 무레 들어가서 젖으니까 춥더라. 핫팩, 난로 옆에 가 있을 정도였다. 6시간 정도 찍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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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시대’는 액션 활극이기도 하지만 그 앞에 ‘코믹’이 붙는다. 배우들은 입을 모아 ‘코미디를 하고 싶다’고 하지만 웃겨야 한다는 부분에 부담이 있기 마련. 이시우는 “경태로 이 작품에 참여했을 때는 코미디 작품에 참여한다는 느낌은 덜했다. 코미디에 대한 갈증은 늘 있었다. ‘소년시대’ 뿐만 아니라 코미디는 꼭 도전하고 싶은 장르였다”며 “코미디를 너무 하고 싶다. 그 준비는 되어 있다. 우스갯 소리로 은퇴하는 거 아니냐고 할 정도로 할 수 있을 것 같다. 너무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임시완을 보면서 그 열정을 불태운 이시우다. 그는 “첫 촬영 갔을 때 놀랐다. 임시완이 연기하는 걸 보고 어떻게 저렇게 연기할까 시펐다. 워낙 연기를 잘하는 배우로 알고 있었지만 대본을 봤을 때 첫 인상과 정형화 된 연기가 있기 마련인데 그 틀을 벗어났다. 보면서 저게 과연 노력으로 될까 싶었다. 너무 많이 배웠다. 현장에서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후배들과 연기를 할 때도 어려워 하는 모습이 보일 때 부담스럽지 않게 조언을 해주셨던 것 같다. 너무 고마웠고 나중에 다시 한 번 같이 연기하고 싶었다. 임시완이 너무 잘하니까 두렵기도 했다. 정확하게 ‘여기서 이렇게 하는게 좋아’라고 하는 것보다는 ‘내가 이렇게 움직이면 경태는 어떻게 느낄 것 같아’라고 물어보시면서 내가 더 생각을 열 수 있었다. 답을 내려주기보다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주셔서 좋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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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종이달’, ‘이번 생도 잘 부탁해’, ‘소년시대’가 공개됐고, 지금은 차기작 ‘완벽한 가족’을 촬영 중인 이시우. 바쁜 2023년을 보낸 이시우는 “연기라는 게 다른 인물이 되는 일이기도 하지만 가장 솔직하게 나답게 존재하는 일인 것 같다. 나답게 존재하는 게 굉장히 어렵다고 생각한다. 어떤 척을 해야 하기도 하고 감춰야 하기도 하는 순간들이 있는데 그렇게 살아오다보니까 카메라 앞에서 솔직해지는 게 쉽지 않았다. 그걸 해결해 나가는 게 배우로서의 숙제 같다. 그래서 늘 두려움과의 싸움 같다”고 말했다.

이어 “‘종이달’ 촬영이 끝난 지 딱 1년이 된 것 같다. 그때 감독님께서 내게 주신 숙제가 ‘이시우 답게 현장에서 잘 있다 가라’하셨는데 그 숙제를 아직도 하고 있는 것 같다. 만나는 인물, 현장은 바뀌지만 배우가 하는 숙제는 같다고 생각한다. 분명한 건 전보다 현장이 편해지고 전에는 긴장을 해도 감추려고 했다면 이제는 입 밖으로 꺼낸다. 그래야 더 자유롭게 느껴진다. 조금씩 편해지고 솔직해지는 과정을 겪고 있는 것 같다. 고꾸라질 때도 있지만”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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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작품 어려운 숙제를 받지만 이를 잘 해결해 나가면서 조금씩이라도 성장해 가고 있는 이시우다. 그에게 ‘소년시대’는 어떤 작품일까. 그는 “모든 게 완벽했다. 좋은 대본 만나서 감사하고, 좋은 배우들 만난 것도 감사하다. 훌륭한 감독님을 만난 것도 감사하다. 진짜 오래 기억될 것 같다. 작품도 잘 되고 있는 것 같아 행복하다. 확실한 건 ‘소년시대’ 경태를 연기한다는 건 제일 무섭기도 했고 내가 이게 될까 싶었지만 내가 주고 싶었던 변화였다.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잘 해낸 것 같아서 기쁘다”고 말했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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