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엔 이 자세" 따라 하다 다친다…'목욕탕 의자'로 쾌변 하는 법[한 장으로 보는 건강]

박정렬 기자 2023. 12. 1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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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러시아 여성 의사인 다리아 사도브스카야가 변비를 빠르게 해소하는 자세를 SNS에 올려 화제가 됐습니다.

그런데 이 자세, 직접 해보면 굉장히 어렵습니다.

특히, 변비는 나이가 들수록 흔한 병인데 노인들이 이런 자세를 따라 했다간 오히려 낙상으로 인한 2차 부상을 당할 위험도 있어요.

화장실에 앉아서 볼일을 볼 때는 항문을 조이는 항문괄약근이 역설적으로 수축하는데, 자세를 뒤틀면서 힘을 주면 평상시와 달리 항문괄약근이 이완될 수는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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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사도브스카야 박사가 변이 잘 나오는 자세를 틱톡에 공개해 화제가 됐다. /사진=틱톡 캡쳐


최근 러시아 여성 의사인 다리아 사도브스카야가 변비를 빠르게 해소하는 자세를 SNS에 올려 화제가 됐습니다. 2500만 회 넘게 조회됐다고 하는데요. 변기에 앉아서 왼쪽 다리를 허벅지 위에 올리고, 몸을 다리 올린 방향으로 돌려 뒤를 바라본 채로 몸을 앞으로 살짝 기울이는 다소 쉬워 보이는(?) 자세입니다. 사도브스카야는 이를 "대변이 빠르고 쉽게 나올 수 있도록 마사지를 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해요.

그런데 이 자세, 직접 해보면 굉장히 어렵습니다. 특히, 변비는 나이가 들수록 흔한 병인데 노인들이 이런 자세를 따라 했다간 오히려 낙상으로 인한 2차 부상을 당할 위험도 있어요. 효과도 불분명합니다. 화장실에 앉아서 볼일을 볼 때는 항문을 조이는 항문괄약근이 역설적으로 수축하는데, 자세를 뒤틀면서 힘을 주면 평상시와 달리 항문괄약근이 이완될 수는 있어 보입니다. 다만, 해부학적으로 도움이 되는 자세는 아니라고 하네요.

대장·항문 전문의들은 전통적으로 변비 해소를 위해 '재래식 화장실' 자세를 추천합니다. 몸속 대변이 고여 있는 직장과 나오는 항문관이 이루는 각도(항문직장각)가 더 완만해져서 대변 배출이 더 쉬워지기 때문이죠. 항문괄약근이 느슨해지는 효과도 있습니다. 좌변기를 쓴다면 변기에서 오귀스트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처럼 허리를 약간 숙이고 까치발을 들어 보세요. 바닥에 목욕탕 의자를 놓고 발을 올리는 것도 방법입니다.
글=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도움말=이태희 순천향대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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