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중계 중인 우크라 의회서 수류탄 ‘펑’... 의원이 던지는 모습 찍혔다
우크라이나의 한 지방의회에서 의원이 수류탄 3개를 터뜨려 이 의원을 포함해 6명이 중상을 입는 등 26명이 다쳤다.
15일(현지시각) BBC와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쯤 우크라이나 자카르파탸주 케레츠키 의회 회의장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사건이 일어났을 당시 회의는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되고 있었다. 회의장에 들어온 한 남성이 문 앞에서 수류탄 3개의 안전핀을 뽑아 바닥에 던지는 장면이 영상에 그대로 잡혔다.
당시 의원들은 내년 예산과 올해 결산을 두고 토론을 벌였다. 회의가 시작된 지 거의 90분 만에 의원 중 한 명이 예산안에 반대하며 소리치는 모습이 담겼다. 이후 검은색 재킷을 입은 남성은 다른 남성을 데리고 방을 나갔다.
몇 분 후 돌아온 검은색 재킷의 남성은 문 앞에 섰다. 그러다 그는 별안간 주머니에서 수류탄 두 개를 꺼내는 등 참석자의 주의를 끌었다. 그러더니 이내 이 남성은 바닥으로 총 3개의 수류탄을 떨어뜨렸다. 총 3번의 폭발음이 들린 것을 보아 3개의 수류탄이 모두 터진 것으로 추측된다.
경찰에 따르면 중상을 입은 6명을 포함해 총 26명이 부상을 입었다. 중상자 중에는 용의자도 포함됐는데, 의료진은 그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고 한다. 경찰은 이 남성의 구체적인 신상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끌었던 ‘인민의 종(Servant of the People)’ 정당 소속 세르히 바트린(54) 의원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우크라이나 전쟁과는 관련이 없으며, 정확한 범행 동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바트린 의원은 집권 세력에 대한 반감을 갖고 지방 당국의 부패를 비판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현장에는 경찰, 폭탄 처리 전문가, 과학수사 전문가 등이 출동해 사건을 수사 중이다. 사건 직후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우크라이나 형법 258조(테러 행위)에 따라 테러 용의점과 불법 무기 취급 등과 관련해 조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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