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 ML 가면, LG 마무리는…염갈량, 왜 통산 1세이브 신예를 마무리로 낙점했을까
[OSEN=한용섭 기자]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LG 트윈스는 내년부터 LG 왕조를 꿈꾸고 있다. 내년에 뛸 외국인 선수 3명은 일찌감치 확정했다. 팀내 FA는 모두 붙잡을 계획으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마무리 고우석의 메이저리그 진출만이 주요 전력 유출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우석은 포스팅으로 빅리그에 도전하고 있다.
불펜 투수 보강이 필요한 세인트루이스가 고우석의 에이전트와 만났다. SB네이션의 뉴욕 양키스 커뮤니티에서는 “양키스가 고우석을 영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세인트루이스와 계약할 거라는 소문이 있지만, 보스턴 등 아메리칸리그 여러 팀과도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키스도 움직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LG 내부적으로는 고우석이 만족할만한 계약을 제안받아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고우석이 메이저리그로 진출할 경우, 마무리와 불펜 운영안을 대비하고 있다.
LG는 올 시즌 불펜 뎁스를 강화시켰고, 필승조가 여러 명 늘어난 것이 큰 장점이었다. 부상에서 재기한 함덕주와 신예 유영찬, 백승현, 박명근 등이 필승조로 성장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고우석의 공백을 대비해 차기 마무리를 이미 결정했다. 염 감독은 “고우석이 메이저리그로 진출하면, 내년 마무리는 유영찬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백승현은 연투 부담이 있다. 박명근은 좌우타자 상대 성적에서 편차가 있다. 유영찬이 연투도 되고, 유영찬을 마무리로 준비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영찬은 150km의 빠른 직구, 결정구 슬라이더와 함께 배짱도 있다. 좌타자 상대 성적도 괜찮다. 사이드암 정우영, 베테랑 김진성, LG와 FA 계약을 할 것으로 보이는 함덕주는 마무리 앞에서 상황에 따라 셋업맨 역할을 할 것이다.
유영찬은 2020년 2차 드래프트 5라운드로 LG의 지명을 받아 입단했다. 건국대를 졸업하고 입단한 유영찬은 2020년 퓨처스리그에서 뛰고 곧바로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마쳤다. 지난해 팀에 복귀해 2군에서 12경기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유영찬은 올해 1군 데뷔전을 치렀다. 4월 1일 KT와 개막전에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후 불펜에서 추격조로 등판하며 점점 경험을 쌓고서, 6월 이후로는 필승조 상황에서 투입됐다. 67경기에 등판해 6승 3패 1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했다. 68이닝을 던져 40볼넷 55탈삼진. 전반기 평균자책점 3.75였고, 후반기 평균자책점은 3.09였다.
1군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낸 유영찬은 한국시리즈에서 눈부신 투구를 펼쳤다. 한국시리즈 3경기에 등판해 1홀드 평균자책점 1.50으로 맹활약했다. 6이닝을 던지며 3피안타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한 것. 2차전 2⅓이닝 2탈삼진 무실점, 3차전 2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5차전 1⅔이닝 2피안타 2탈삼진 1실점으로 막으며 불펜에서 큰 힘이 됐다.
2차전, 선발 최원태가 충격적인 1회 1아웃 4실점 강판된 후 LG는 불펜 투수를 총투입시켰다. 유영찬은 1-4로 뒤진 5회초 2사 1,2루 실점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라 삼진으로 막아냈다. 이어 6회와 7회까지 퍼펙트 피칭으로 추격 분위기를 만들었다.
3차전에서 유영찬은 LG가 5-4로 역전한 6회 등판해 2이닝을 실점없이 막아냈다. 5차전에서는 5-1로 앞선 6회 선발 켈리에 이어 2번째 투수로 등판해 6회 삼진, 삼진, 땅볼로 삼자범퇴로 끝냈다. 7회 선두타자 안타를 허용한 후 2사 3루에서 폭투로 1점을 허용했다.
염경엽 감독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우승을 하면, 시리즈 MVP 외에 수훈 선수 1명을 뽑아 상금(1000만 원)을 준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한국시리즈 MVP는 오지환이 수상했다. 염 감독은 2차전 역전 결승 홈런, 3차전 역전 홈런 등으로 활약한 포수 박동원과 불펜 투수 유영찬에게 상금을 나눠준다고 결정했다. 당초 1000만 원을 박동원과 유영찬에게 500만 원 씩 나눠주려고 했다가, 두 선수 모두에게 1000만 원을 주기로 결정했다. 1군 데뷔 첫 시즌에 불펜 필승조가 된 유영찬은 2년차에 마무리 중책을 맡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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