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충격의 여파? 오타니 품은 LAD의 '광폭행보'…글래스노우와 5년 1890억 연장 계약까지 추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충격적인 결과를 남겼던 탓일까. 그동안 팀 페이롤을 줄이기 위해 애쓰던 LA 다저스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오타니 쇼헤이와 '7억 달러(약 9128억원)'라는 전세계 프로 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을 맺은데 이어,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타일러 글래스노우와도 연장계약을 체결한다.
미국 '디 애슬레틱'을 비롯한 현지 복수 언론은 16일(이하 한국시각) "LA 다저스가 타일러 글래스노우를 트레이드한 뒤 4년 1억 1000만 달러(약 1434억원)의 연장 계약에 합의하면서 탬파베리 레이스와 트레이드가 거의 마무리 됐다"고 전했다.
다저스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100승 62패 승률 0.617의 성적을 거두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 타이틀을 손에 넣는 기쁨을 맛봤다. 2019년부터 단축시즌(2020년)을 제외하면 4년 연속 정규시즌 100승을 거둘 정도로 '절대강자'의 모습을 뽐냈던 다저스, 하지만 포스트시즌 무대에서의 성적은 처참했다.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직행 티켓을 따냈지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게 '충격의 스윕패'를 당했다.
다저스는 훌리오 유리아스가 가정폭력 혐의로 전열에서 이탈, '에이스' 워커 뷸러와 더스틴 메이 등 그동안 주축 선발 투수로 활약했던 선수들이 부상을 당한 탓에 선발이 불안한 상황이었으나, 정규시즌 내내 훌륭한 성적을 거둔 만큼 좋은 흐름이 포스트시즌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1차전에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1⅓이닝 만에 6실점으로 무너지는 충격적인 상황을 겪었고, 이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다저스는 마운드 싸움에서는 당연히 애리조나를 앞서지 못했고, 무키 베츠와 프레디 프리먼 등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특급스타'들이 포진된 타선도 이렇다 할 힘을 쓰지 못했다. 그 결과 다저스는 시리즈 내내 단 한 번도 경기를 리드하지 못했고, 애리조나에게 무릎을 꿇으면서 충격적인 결과를 남겼다. 그 결과 다저스는 올해 스토브리그에서 마운드와 타선 보강을 위해 엄청난 행보를 선보이고 있다.
다저스가 가장 먼저 세간의 관심을 받은 것은 오타니 영입이었다. 다저스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시카고 컵스, LA 에인절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치열한 경쟁을 펼친 끝에 지난 10일 오타니와 10년 7억 달러라는 엄청난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은 전세계 스포츠 사상 전례가 없는 사상 최고의 계약이었다. 다저스는 오타니 영입에 총력을 다하면서 트레이드까지 단행했다.
지난 14일 'MLB.com'은 "오타니 쇼헤이와 기록적인 계약으로 스토브리그에 불을 붙인 LA 다저스가 최고의 선발 투수 중 한 명인 탬파베이 레이스 타일러 글래스노우의 트레이드를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는데, 15일 'ESPN'의 제프 파산은 다저스와 탬파베이의 트레이드 소식을 전했다. 다저스는 유망주 라이언 페피엇과 조니 델루카를 내주는 대가로 타일러 글래스노우와 매뉴얼 마고를 품에 안는데 성공했다.
'에이스' 뷸러가 부상을 털어내고 마운드로 돌아올 예정이지만, 어깨 수술을 받은 커쇼가 FA 시장으로 향하면서 선발진이 탄탄하지 않은 가운데, 글래스노우라는 '에이스'가 될 수 있는 자원을 영입한 것. 글래스노우는 부상으로 인해 단 한 번도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지 못했지만, 건강만 하다면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선수로 올해 21경기에 등판해 10승 7패 평균자책점 3.53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고, 통산 127경기(88선발)에서 30승 27패 평균자책점 3.89를 기록 중이다.
다저스는 탬파베이와 트레이드를 하는 과정에서 글래스노우와 연장 계약까지 함께 논의했다. 글래스노우의 연장 계약과 탬파베이와 트레이드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공식 발표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 현지 복수 언론에 따르면 다저스와 글래스노우의 연장 계약과 트레이드는 거의 마무리가 돼 가는 단계다.
현지 복수 언론에 따르면 글래스노우의 계약을 1억 1000만 달러지만, 총 계약 규모는 5년 최대 1억 4500만 달러(약 1890억원)에 해당된다. 'ESPN'의 제프 파산은 "글래스노우와 연장 계약은 2024시즌부터 시작되며 4년 1억 1000만 달러가 보장된다"며 "다저스가 5년차(2029년) 3000만 달러(약 391억원)의 옵션을 행사하면, 계약은 1억 4500만 달러에 달할 수 있다. 구단 옵션이 행사되지 않을 경우 글래스노우는 2000만 달러(약 260억원)의 선수 옵션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단 트레이드를 통해 글래스노우를 영입하면서 선발 카드를 확보한 다저스의 스토브리그는 끝나지 않았다. 오타니와 계약에서 '디퍼(연봉 지급 유예)' 조항을 곁들인 만큼 페이롤에 여유가 생긴 다저스는 일본을 대표하는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까지 품기 위해 영입전에 참전한 상황이다. 다저스가 야마모토까지 품을 경우 팀 전력은 절정에 달하게 된다.
지난 스토브리그에서는 '억만장자 구단주' 스티브 코헨이 이끄는 뉴욕 메츠가 광폭행보를 보였다면, 올해는 다저스가 오프시즌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예사롭지 않은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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