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사장 "이정후는 주전 중견수…우리가 원한 정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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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공을 들여 영입한 '바람의 손자' 이정후(25)가 탁월한 신체 능력과 정교함을 무기로 메이저리그를 맘껏 누비길 기대한다.
파르한 자이디 샌프란시스코 사장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이정후 입단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정후가 개막전부터, 매일 중견수로 뛰는 것이 우리의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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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서울=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유지호 하남직 기자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공을 들여 영입한 '바람의 손자' 이정후(25)가 탁월한 신체 능력과 정교함을 무기로 메이저리그를 맘껏 누비길 기대한다.
파르한 자이디 샌프란시스코 사장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이정후 입단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정후가 개막전부터, 매일 중견수로 뛰는 것이 우리의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정후를 소개한 이도 자이디 사장이었다.
그는 "오늘은 샌프란시스코 구단 역사에 남을 위대하고 신나는 날"이라며 "우리는 이정후가 한국프로야구 KBO리그 최고 선수로 성장해 수많은 상을 받는 걸, 오랫동안 지켜봤다. 올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이정후를 관찰할 기회도 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정후는 2017년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프로 생활을 시작해 올해까지 88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0, 65홈런, 515타점, 69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98을 기록했다. KBO리그 3천 타석 이상 들어선 선수 중 최고 타율을 자랑한다.
2022년에는 타자 부문 5관왕에 오르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2023 WBC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해 14타수 6안타(타율 0.429)로 활약하기도 했다.
자이디 사장은 "공격적인 면에서 우리 팀은 콘택트 능력을 갖춘 선수가 필요했다. 이는 최근 메이저리그가 추구하는 야구이기도 하다"며 "이번 비시즌에 우리가 가장 영입하고 싶어 한 선수가 이정후였다"고 강조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외야수, 특히 중견수 보강을 이번 스토브리그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2023년 샌프란시스코 중견수의 평균 대비 아웃 기여도(OAA·Outs Above Average)는 -13으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28위에 그쳤다.
올해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주전 중견수'로 내세울 만한 선수가 없었다.
무려 11명이 중견수로 출전했고, 루이스 마토스가 57경기·438이닝으로 가장 자주 중견수 자리에 섰다
하지만, 마토스의 타격 성적은 타율 0.250, 2홈런, 14타점으로 기대 이하였다.
이정후가 주전 중견수로 자리 잡기에 적합한 환경이라는 의미다.
샌프란시스코는 정교함을 갖춘 이정후가 톱타자로 활약하길 기대하기도 한다.
이정후가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절차를 시작하기도 전에 샌프란시스코는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올해 이정후는 7월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인 롯데 자이언츠와의 방문 경기 중 발목 통증을 느꼈고, 곧 왼쪽 발목 힘줄을 감싸는 막인 신전지대 봉합 수술을 받았다.
재활을 마친 이정후는 10월 10일 고척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한 번 타석에 등장해 키움 팬들과 작별 인사를 했다.
당시 고척돔 관중석에 피트 퍼텔러 샌프란시스코 단장이 있었다.
퍼텔러 단장은 키움 팬들과 함께 이정후를 향해 박수를 보냈다.
자이디 사장은 "우리 단장이 이정후가 타석에 서는 단 한 번의 장면을 보고자, 한국에 갔다"며 "그만큼 우리는 이정후와 인간적인 유대감을 쌓고자 노력했다"고 떠올렸다.
이정후도 퍼텔러 단장이 고척돔을 찾은 때를 회상하며 "정말 영광이었다"라고 감사 인사를 했다.
이정후의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는 "단장이 한 타석을 보고자 한국으로 날아올 정도로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 영입을 원했다. 이정후도 샌프란시스코의 관심에 기뻐했다"고 전했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천300만 달러의 장기 계약을 했다.
자이디 사장은 "밥 멜빈 감독을 포함한 코치진, 우리 선수들도 이정후를 위해 지원할 것"이라며 "25살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에 오래 머물며, 위대한 유산을 남길 기회를 얻었다"고 이정후가 '거인 군단의 영웅'이 되길 기대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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