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한 잔도 안 됩니다”…음주운전 단속 51건 적발 [현장, 그곳&]
“더 세게 부세요. 0.181, 면허 취소하겠습니다."
지난 15일 오후 10시3분께 수원시 영동고속도로 동수원 톨게이트 입구. 음주 단속을 시작한 경찰들이 음주감지기에 빨간불이 켜져 음주가 의심되는 검정 그랜저 차량을 멈춰 세웠다.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차에서 내린 30대 운전자 A씨는 경찰에 지시에 따라 생수로 입을 헹구고, 음주 측정을 시작했다.
음주 측정기에 찍힌 숫자는 ‘0.181’(혈중알코올농도)로 면허취소 수준이었다. 혈중알코올농도 수치 기준 면허취소는 0.08% 이상, 면허정지는 0.03%~0.08%다. 그는 “친구들과 맥주 3병을 마셨다”며 “대리기사를 불렀지만 오지 않아 어쩔 수 없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채혈을 원하냐는 경찰의 물음에 그는 한숨을 푹 내쉬더니니 안하겠다고 답했다.
비슷한 시각 수원특례시 권선구 경수대로 인근 도로에는 추격전이 펼쳐졌다. 음주단속 현장을 목격한 50대 운전자 B씨가 급히 핸들을 꺾어 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B씨는 “단속 중인 줄 몰랐다”며 해명했지만, 그는 면허정지 수치인 혈중알코올농도 0.061%로 확인됐다.
오후 11시께 성남시 중원구 산성대로 인근에서도 음주 측정이 이어졌다. 경찰과 30대 운전자 C씨의 실랑이가 30분간 계속됐다. C씨는 화장실을 다녀온 뒤 측정하겠다고 버티며 시간을 끌었다. 경찰은 그와 동행해 화장실을 3번이나 왔다 갔다 했다. 계속된 음주 측정 요구에도 제대로 응하지 않아, 결국 그는 경찰서로 인계됐다.
경기남부경찰청이 연말연시를 맞아 음주운전 일제 단속에 나섰다.
이날 적발된 음주운전자만 총 51건(면허정지 27건·면허취소 23건·측정거부 1건)이다.
경기남부청은 오후 9시부터 11시까지 동수원 톨게이트와 안양 범계사거리 등 48곳에서 교통경찰·지역경찰 177명, 순찰차·싸이카 등 109대를 동원해 음주단속을 벌였다.
경기남부청 관계자는 “음주운전은 본인뿐만 아니라 타인의 가정을 깨트릴 수 있으며 타인의 생명을 빼앗는 범죄행위”라며 “연말 잦은 술자리로 인해 음주운전 위험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특별단속을 통해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오민주 기자 democracy555@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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