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배' 전청조 父, 딸에게 10억 건넸다

이재훈 기자 2023. 12. 16.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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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의 재혼 상대였던 전청조(27)가 사기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가운데 역시 사기 혐의를 받는 그의 부친 전창수의 행적이 조명됐다.

제작진은 "피해자들에게 구치소로 찾아와 달라는 편지를 보낸 전청조, 그 편지를 전달한 사람은 전청조의 모친이다. 전청조의 모친은 예전부터 전청조의 사기 피해자를 만나 합의를 종용하며 '돈 받고 싶지?' '조용히 해 입 닫아'라는 등 적반하장 화법을 구사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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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악인취재기; 사기공화국' 1회. (사진 = 웨이브 제공) 2023.12.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의 재혼 상대였던 전청조(27)가 사기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가운데 역시 사기 혐의를 받는 그의 부친 전창수의 행적이 조명됐다.

지난 15일 공개된 웨이브(Wavve)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악인취재기; 사기공화국' 1회에서는 전 부녀를 '사기 악인'으로 타깃하고 이들의 실체를 파헤쳤다.

'악인취재기; 사기공화국' 제작진에 따르면 전창수는 자신을 수백억 대 자산가로 소개하며 피해자에게 접근했다. 수 천만 원짜리 명품 시계부터 피부과 시술, 고급 외제차까지 재력을 과시하는 선물 공세로 피해자의 환심을 사고, 시한부 인생과 다정함을 연기해 피해자와 주변 지인의 마음을 얻고 신뢰를 쌓았다고 했다.

제작진은 "타깃으로 삼은 피해자를 중심으로 주변인에게 평판을 쌓고, 법인 활동 명목으로 투자를 받은 것. 그러다 도용한 신분증만 남긴 채 전창수는 돈을 들고 홀연히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 부녀의 수법은 데칼코마니처럼 닮아 있다고 했다. 부녀 간 교류는 없었지만, 모든 비밀번호가 전청조의 생일이었을 정도로 딸에 대한 마음이 애틋했던 전창수는 제주로 건너가 딸에게 10억 가까이를 건넸다. 전청조가 종잣돈을 얻게 된 시점과 재력가 행세를 시작한 시기가 맞아떨어진다고 제작진은 해석했다.

이후 전청조는 자신을 '파라다이스 혼외자', '재산 51조', '엔비디아 대주주', '췌장암 4기 시한부'로 소개하며 아버지보다 더 큰 판을 설계했다.

전청조가 닮은 건 부친의 사기 수법만이 아니었다. 제작진은 "피해자들에게 구치소로 찾아와 달라는 편지를 보낸 전청조, 그 편지를 전달한 사람은 전청조의 모친이다. 전청조의 모친은 예전부터 전청조의 사기 피해자를 만나 합의를 종용하며 '돈 받고 싶지?' '조용히 해 입 닫아'라는 등 적반하장 화법을 구사했다"고 주장했다.

'악인취재기; 사기공화국' 팀은 유명인과 재벌의 등장, 성별을 바꾸는 사기 행각 등 흥행 요소가 가득했던 이 사건을 더 파고든 이유에 대해 "흥행 요소 속에 가려진 사기의 전형적인 요소들, 어떻게 사기를 당하고 피해가 어떻게 남는지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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