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9시 이후 저녁 먹으면...의외로 이 '두 질환' 걸릴 위험 높다

김영섭 2023. 12. 16.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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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저녁 식사를 늦게 하면 뇌졸중 등 심혈관병 위험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침식사를 아예 거르는 것을 포함해 첫 식사를 늦게 하면 심혈관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며, 식사 시간이 1시간 늦어질 때마다 발병 위험이 6%씩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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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9시 이후 저녁식사 하면…심혈관병 위험 28% 높아져
바쁜 일이나 공부 탓에 저녁식사를 늦게 하면 뇌졸중 심장마비(급성 심근경색증) 등 심혈관병에 걸릴 위험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 늦은 저녁을 라면 등 인스턴트 식품으로 때우는 사람이 적지 않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침 저녁 식사를 늦게 하면 뇌졸중 등 심혈관병 위험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프랑스 국립농업·식량·환경연구소(INRAE)는 뉴트리넷-상테(NutriNet-Santé) 코호트에 참가한 10만 명 이상을 조사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침식사를 아예 거르는 것을 포함해 첫 식사를 늦게 하면 심혈관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며, 식사 시간이 1시간 늦어질 때마다 발병 위험이 6%씩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오전 9시에 첫 식사를 하는 사람은 오전 8시에 식사하는 사람에 비해 심혈관병에 걸릴 확률이 6% 더 높다.

또한 저녁식사를 늦은 시간(오후 9시 이후)에 하면 심혈관병 위험이 오후 8시 이전에 식사하는 것보다 28% 높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여성은 그 위험이 더 높다. 또한 야간 공복 시간(하루의 마지막 식사와 다음 날 첫 식사 사이의 시간)이 길수록 심혈관병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하루 중 첫 번째와 마지막 식사를 일찍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참가자 10만3389명(평균 연령 42세, 여성이 79%)의 데이터를 사용해 음식 섭취 패턴과 심혈관병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편향 위험을 줄이기 위해 각종 혼란 요인, 특히 사회인구학적 요인(연령, 성별, 가족 상황 등), 식단의 영양적인 질, 생활방식, 수면 주기 등을 두루 고려했다.

세계질병부담연구(GBD, Global Burden of Disease) 그룹의 연구 결과를 보면 심혈관병은 전 세계 주요 사망 원인이며 심혈관병에 의한 연간 사망자수(2019년)는 1860만 명이나 된다. 이 가운데 약 790만 명이 나쁜 식습관으로 숨진다.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늦은 밤에 인스턴트 식품으로 저녁을 때우고 있다. 서구적 생활방식이 빚은 일종의 '비극'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연구팀에 의하면 서구 사회의 현대적 생활방식은 저녁을 늦게 먹거나 아침을 거르는 등 식습관을 만들어냈다. 식사, 간식 등 음식 섭취와 금식 기간이 번갈아 가며 나타나는 일일 주기는 신체 여러 기관의 말초 시계(일주기 리듬)을 동기화해 혈압 조절 등 대사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심혈관병에는 뇌졸중, 심장마비(급성 심근경색), 심부전, 심방세동, 부정맥, 관상동맥병 등이 포함된다.

이 연구 결과(Dietary circadian rhythms and cardiovascular disease risk in the prospective NutriNet-Santé cohort)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에 실렸고 미국 건강의학매체 '메디컬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소개했다.

김영섭 기자 (edwdkim@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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