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주전 줄 이탈' 뛰어넘은 승리 요인, ‘넘사벽 높이’ KB스타즈
KB스타즈가 9연승에 성공했다.
청주 KB스타즈가 15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벌어진 우리은행 우리WON 2023-24 여자프로농구에서 박지수, 허예은 활약을 앞세워 김소니아, 구슬이 분전한 인천 신한은행을 84-63으로 이겼다.
이날 결과로 KB스타즈는 9연승과 함께 12승 1패를 기록하며 단독 1위로 올라섰고, 신한은행은 4연패와 함께 12패(1승)째를 당했다. 순위는 그대로 최하위였다.
박지수가 31점 15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공수를 이끌었고, 허예은이 19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뒤를 받쳤다. 강이슬과 이윤미도 각각 8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 8점 3리바운드로 공헌했다.
전반전 KB스타즈는 신한은행의 효율적인 공격에 어려움을 겪으며 46-40으로 밀렸다. 6점차 리드를 거머쥐었지만, 왠지 마음에 들지 않는 리드 폭이었다.
후반전은 달랐다. 3쿼터 공격이 완전치 못했던 KB스타즈는 계속 7~9점차 리드를 이어갔다. 더 달아나지도, 좁혀주지도 않으며 시간을 거듭했다. 종료 직전 이윤미가 3점을 터트렸다. 11점차 리드를 가져갈 수 있었다.
4쿼터는 어렵지 않았다. 게임 재개 후 심성영 속공과 강이슬 풋백으로 15점차 리드를 만든 KB스타즈는 이후 한 차례 위기도 내주지 않으며 승리를 완성했다. 9연승을 질주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KB스타즈는 김민정, 김예진 부상 이탈에 이어 주장인 염윤아가 독감으로 이탈한다는 소식을 알려왔다.
박지수, 강이슬에 대한 의존도가 더 커질 수 밖에 없는 경기였다. 또, 허예은이 부담을 나눠가져야 했다.
염윤아를 시작으로 김민정과 김예진은 공수에 걸쳐 밸런스를 잡아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선수들. 김완수 감독은 경기 전 “주전 3명이 빠졌다. 엔트리에는 (신)예영이를 포함시켰다. (염)윤아와 (김)예진이가 빠져서 수비가 이전과 맞지 않는다. 지금이 고비인 것 같다. 연승을 타고 있지만 깨지지 않기 위해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어린 선수들이 이 기회를 잘 잡았으면 한다. 고참 (강)이슬이와 (박)지수가 코트 안에서 선수들을 잘 이끌어 줄 거라 자신한다”고 이야기했다.
박지수와 허예은은 응답했다. 두 선수는 51점 21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합작했다. 팀 득점(84점)과 리바운드(38개), 어시스트(14개)에 50%가 넘는 수치를 담당했다.
강이슬은 27분을 넘게 뛰면서 8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야투 9개를 시도해 한 개만 성공시킬 정도로 성공률이 극도로 부진했지만, 경험을 바탕으로 얻어낸 자유투를 모두 성공(6개/6개)를 모두 점수로 환산했고, 이날 경기에서 이탈한 세 선수 공백을 메꿔내는 수비로 역할을 대신했다.
대승의 힘은 리바운드였다. 경기 과정은 3쿼터까지 대등한 느낌이었다. 신한은행 선수들은 5-0 오펜스를 효과적으로 전개하며 3쿼터까지 대등하게 맞섰다. 점수차는 11점이었지만, 체감 점수차는 훨씬 적었다.
전반전 신한은행은 야투 성공률 57.1%를 기록했다. KB스타즈는 48.4%에 머물렀다. 특히, 3점슛과 관련해서는 완전히 앞섰다.
KB스타즈가 13개를 시도해 두 개(15.4%)에 그친 반면, 신한은행은 8개를 시도해 6개를 성공시켰다. 리바운드 열세 속에서도 6점만 뒤질 수 있었던 이유였다. 3쿼터, 체력과 떨어진 집중력 그리고 KB스타즈 수비 변화에 어려움을 겪으며 11점차 리드를 허용했지만, ‘역전’이라는 단어는 머리 속에 남아 있을 정도의 경기력이었다.
하지만 리바운드가 문제였다. KB스타즈는 승리의 절대적인 이유가 되었다. 전반전 리바운드 싸움에서 22-8로 앞섰다. 후반전도 다르지 않았다. KB스타즈가 16개 리바운드를 더한 반면, 신한은행은 전반전과 같이 8개에 그쳤다. 결국 리바운드 싸움에서 38-16, 무려 22개를 뒤졌다.
진부한 이야기지만 ‘리바운드를 이기는 자가 경기를 지배한다’라는 이야기가 머리 속에 떠오를 정도로 22개 차이가 더욱 커 보였던 경기였다.
KB스타즈는 수비 조직력에 세밀한 결점이 있다. 혹은 존재할 수 밖에 없다. 핵심인 박지수 체력 세이브를 위한 절제된 움직임이 실체 중 하나다. KB스타즈가 매치업 존 형태의 지역 방어를 자주 사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역 방어는 3점슛에 약점이 있다. 신한은행에 전반전 효과적인 움직임에 동반된 볼 흐름 속에 3점슛 6개를 허용했다. 대인 방어와 지역 방어를 섞어 사용하면서 내준 실점이었다.
또, 지역 방어는 리바운드에 약점이 존재하지만, KB스타즈는 높이 싸움에서 완전한 우위를 점했다. 박지수 존재로 변형된 형태의 지역 방어를 사용한다. 이날 승리의 결정적인 이유가 되었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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