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걸린 물길공사 '기념비적 창조물'?
◀ 김필국 앵커 ▶
이런 가운데 북한은 최근 황해북도 곡창 지대에 물을 공급할 수 있는 대규모 물길 공사를 끝냈다고 합니다.
◀ 차미연 앵커 ▶
펌프 처럼 전력을 사용하지 않고 자연적으로 물이 흐르게 하는 방식이라는데, 이게 무슨 의미가 있고 어떤 효과를 가져올지도 궁금합니다.
◀ 기자 ▶
북한은 지난 12일, 황해북도 황주군과 연탄군을 잇는 대규모 물길 공사를 끝내고 준공식을 했는데요.
◀ 리포트 ▶
북한이 말하는 물길이란 농업용수를 수원지에서 논과 밭까지 보낼 수 있는 일종의 관개 수로로, 북한은 연탄호에 있는 물을 지리적인 수위 차이 등을 이용해 주변 농경지로 자연적으로 흘러가게 만들었다고 선전합니다.
대대적으로 진행된 준공식엔 김덕훈 내각총리와 오수용 당 경제비서 등이 참석했는데요.
기념비적 창조물이 탄생했다, 충성의 돌격전으로 대자연 개조공사를 완성했다고 치하하기도 했습니다.
[오수용/북한 노동당 경제비서] "뜨거운 감사를 보낸다."
◀ 김필국 앵커 ▶
당초 예정보다 완공을 많이 앞당겼나 봐요?
◀ 기자 ▶
북한은 3년여 전, 수령들의 유훈이라며 이 일대 물길 공사를 시작했는데요.
[조선중앙TV/2020년 6월 10일] "위대한 수령님들의 유훈과 나라의 농업생산을 결정적으로 추켜세우려는 당의 구상과 결심을 실현하는데 중요한 의의를 가지는‥"
당초 예정된 공사 기간은 5년 정도였던 것으로 추정되는데, 2년이나 앞당겨 완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대공사였던 만큼 황해북도 뿐 아니라 자강도와 양강도 등에서도 돌격대원들이 동원됐다고 합니다.
[신원명/돌격대원] "앞선 대대들의 경험과 그 공법들을 더 받아들여가지고 다음번 사회주의 경쟁에서는 꼭 일등의 영예를 쟁취해내겠습니다."
하지만 이런 자연흐름식 수로는 과거 로마시대에도 만들어졌을 정도로, 그다지 높은 기술적 수준을 요구하는 것은 아닌데요.
북한의 부족한 전기 사정을 고려할 때 펌프를 사용하지 않고 가급적 흐르는 물을 활용하는 방안이 가장 우선시됐을 거란 분석입니다.
[안창모/경기대 건축학과 교수] "동력을 사용하지 않고 하는 게 중요하니까 그런 공사를 대대적으로 했다는 것이고 가까이서 물을 끌어오기 힘든 상황 속에서 멀리서 끌어오는 일을 구축했다는 것을 강조하는‥"
◀ 차미연 앵커 ▶
그래도 수로가 생기면 이 일대 농사에는 꽤 도움이 되겠어요?
◀ 기자 ▶
황주군 긴등벌은 북한의 대표적인 곡창지대로 논농사뿐 아니라 옥수수 같은 밭작물도 많이 재배하는데요.
수리 시설이 부족해서 주기적으로 가뭄 피해를 입곤 했습니다.
[물길공사 준공사/12월 12일] "새 물길의 덕으로 황주긴등벌 농민들이 마음껏 농사를 지으며 자기 고장을 부유하고 문명한 이상촌으로 꾸려나갈 수 있는 전망이 열렸다‥"
식량문제 해결에 사활을 건 북한은 알곡생산을 첫째 과제로 꼽으며 농업 증산에 힘써왔는데, 물길 공사도 그 과업의 하나로 속도전을 벌여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완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 김필국 앵커 ▶
김윤미 기자, 수고했습니다.
김윤미 기자(yoong@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unity/6553714_2911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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