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리더십 공백 속 광폭 행보 '눈길'

정성원 기자 2023. 12. 16. 09: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상민 무소속 의원을 만나는 등 광폭 행보를 이어가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안 의원의 이 같은 광폭 행보는 김기현 전 대표가 지난 13일 오후 당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안 의원이 내년 총선 이후에 있을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거머쥐고, 그 흐름으로 대권까지 도전할 수 있는 가도를 마련하기 위해 서둘러 광폭 행보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3일 한국노총 방문…15일엔 이상민 회동
차기 당권 위한 당내 위상 높이기란 관측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과 인사 나누는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안철수(왼쪽)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을 방문해 김동명 위원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3.12.13.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상민 무소속 의원을 만나는 등 광폭 행보를 이어가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 당 대표 공백 상황에서 차기 당권 기반을 다지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일각에선 당이 혼란한 상황에서 당권 준비에 나서는 등 '튀는' 행보를 보인다는 지적도 있다.

16일 취재를 종합하면 안 의원은 지난 13일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을 찾은 데 이어 15일에는 이상민 무소속 의원과 30여분간 회동했다. 당초 지난 14일 대한광복회 방문 일정은 취소됐다.

안 의원의 한국노총 방문은 정부여당 노동 정책과 대응에 불만을 가진 노동계를 달래기 위해 마련됐다. 안 의원은 김동명 위원장에게 "기업도, 노동자도 자기가 땀 흘린 만큼 성과를 받고 함께 발전하는 게 좋은 사회가 아닌가 싶은 생각에 정치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15일 이 의원과의 회동은 안 의원 측 제안으로 성사됐다. 안 의원은 이 자리에서 이 의원에게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국민의힘 입당을 제안했다. 두 사람은 정치 개혁과 과학기술계 연구·개발(R&D) 예산 복원에 대해서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안 의원의 이 같은 광폭 행보는 김기현 전 대표가 지난 13일 오후 당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안 의원이 내년 총선 이후에 있을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거머쥐고, 그 흐름으로 대권까지 도전할 수 있는 가도를 마련하기 위해 서둘러 광폭 행보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 의원은 앞서 김 전 대표가 선출된 3·8 전당대회에서 23.37%의 득표율로 2위를 기록했다. 주류 세력이 아님에도 선방했지만, 김 전 대표에게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이 실리면서 전당대회 내내 불리한 싸움을 했다.

특히 최근 차기 지도자 지지도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안 의원이 1% 미만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조사되면서 안 의원의 정치 가도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안 의원으로서는 '수직적 당정 관계'와 '소통 부재'로 비판받은 김기현 지도부와 다른 면모를 부각하면서 차기 당권·대권 주자의 모습을 확고하게 보여줘야 한다는 전략이 필요했을 것으로 보인다.

악수하는 안철수-이상민[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이상민 무소속 의원이 지난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3.12.15. bjko@newsis.com

하지만 여권 일각에서는 안 의원의 행보를 불편하게 보는 시선도 있다.

지도부 공백에 따른 혼란 수습에 당력을 집중해야 할 때 안 의원의 행보가 오히려 혼란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안 의원이 한국노총을 방문했을 당시 김동명 위원장이 정부여당의 노동계 대응을 정면 비판하면서 오히려 정부여당에 불리한 메시지만 부각시켰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당대표 궐위 상황이 벌어지기 전에 이번 일정들이 마련됐더라도 당내 상황을 고려해 해당 일정을 뒤로 미루거나 취소하는 등 정무적 판단이 아쉽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당 위기 상황이 일촉즉발인데 아무런 고민 없이 개인 활동에만 전념하는 것 같다"며 "당내 의원들도 당 상황에 신경 쓰지 않고 내년 총선을 준비하기 위해 지역구 활동에만 매진해도 되나"라고 비꼬았다.

당 관계자는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두고 혼란스러운 와중에 당과 상의도 없이 독자적으로 나서면 당의 메시지가 분산될 우려가 있다"며 "최소한 상임위원회 간사, 원내 지도부와는 먼저 상의할 필요가 있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jungsw@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