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행 결심한 오타니, 에인절스에 마지막 기회를 준 이유는?

김현희 2023. 12. 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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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야구선수로 등극한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사실은 전 소속구단에 대한 애착이 생각 이상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LA 타임스의 잭 해리스는 기사를 통하여 아트 모레노 구단주와 에인절스 구단이 오타니와의 7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거절했다(Arte Moreno and Angels declined to match $700-million offer for Shohei Ohtani)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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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저스에 오퍼 받은 이후 에인절스에게도 협상 의지 보여
- 에인절스 모레노 구단주는 별다른 오퍼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정황 포착
오타니 쇼헤이(오른쪽) 사진=AFP/연합뉴스

(MHN스포츠 김현희 기자)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야구선수로 등극한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사실은 전 소속구단에 대한 애착이 생각 이상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LA 타임스의 잭 해리스는 기사를 통하여 아트 모레노 구단주와 에인절스 구단이 오타니와의 7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거절했다(Arte Moreno and Angels declined to match $700-million offer for Shohei Ohtani)고 보도했다. 이미 LA 다저스 구단과 계약을 맺은 만큼, 이 소식은 별로 대단하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기사 세부 내용을 보면, 흥미로운 부분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오타니와 그의 에이전트의 움직임과 관련된 부분이다. 두 사람은 다자스와의 계약이 임박하기 전, LA 에인절스 구단 측에 자신을 붙잡아 둘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오타니는 에너하임(LA 에인절스의 홈구장이 위치한 도시)에 머물고 싶어했다는 것이 이 내용의 핵심이다.

선수측에서 원소속구단에 남아 있고 싶어 한다는 뜻을 줄곧 펴왔음에도 불구하고 아트 모레노 구단주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다저스에서 10년 총액 7억 달러 조건을 제시했다고 언질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협상의 의지도 보여주지 않았다는 것이 LA 타임스의 주장이다. 오타니와의 협상 과정에 대한 질문에도 에인절스 구단이 이렇다 할 답변을 하지 않고 있는 것도 이 주장에 힘이 실리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오타니의 에이전트인 네즈 발레로는 에인절스측과 나눈 대화 내용에 대한 공개를 거부했으나, 건실한 논의를 가진 것은 맞다고 인정했다. 에인절스도 오타니를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는 것도 맞다고 했다. 다만, 에인절스가 오타니에게 구체적인 오퍼를 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명확하지 않은 채로 남아 있는 상황이다.

물론 에인절스는 오타니를 잡아둘 수 있는 여력이 없었을 수 있다. 그러나 NPB를 떠나 어렵게 메이저리그 계약을 성사시킨 에인절스가 슈퍼스타로 거듭난 그에게 별다른 오퍼를 넣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질 경우 지역사회 팬들에게 큰 논란이 될 전망이다. 그는 이제 바로 옆 동네인 LA 다저스에서 또 다른 삶을 누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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