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창한 골키퍼 선수생명 끊고는‥"앞으로 술 안 쳐다볼게요" 읍소
지난달 11일 제주월드컵 경기장.
제주유나이티드FC 소속 골키퍼 유연수 선수의 은퇴식이 열렸습니다.
휠체어에 앉은 채로 가족과 함께 은퇴소감을 밝히던 유 선수는 차마 말을 다 잇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유연수/제주 유나이티드(지난달 11일 은퇴식)] "팬들의 문자나 메시지를 보면서 버틸 수 있었던 것 같고 너무 감사합니다."
불과 스물다섯의 나이로 은퇴한 유 선수.
한창 전성기를 향해 달려가던 그가 은퇴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건 불의의 교통사고 때문이었습니다.
1년 전인 2022년 10월 18일 새벽 유 선수는 동료 4명과 함께 차를 타고 가고 있었는데 제한속도를 초과해 달려오던 차에 갑자기 들이받혔습니다.
가해 운전자는 30대 남성 A씨로 당시 그는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 수치를 초과한 만취 상태였습니다.
하반신에 치명상을 입은 유 선수는 재활을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결국 선수생활을 그만둬야 했습니다.
함께 타고 있던 동료들도 전치 2주에서 5주 사이의 상해를 입었는데, 특히 유 선수의 부상이 심각했던 겁니다.
사건을 맡은 제주지검은 지난 14일 제주지법에서 열린 결심공판에서 음주운전자 A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검찰은 "A씨는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사고를 내 피해 차량 탑승자 5명을 다치게 했으면서도 피해 회복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유 선수 측 변호인도 "치명적 상해로 선수 생활은 물론 일상생활이 어려워졌는데 피고인 측에서 사과나 합의 노력이 없어서 피해자 측에서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A씨 측 변호인은 "사과하려고 계속해서 연결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며 "주변에 돈을 구하고 재산을 팔고 있다"고 선처를 호소했습니다.
A씨 또한 "저 때문에 피해 본 분들께 죄송하다. 사과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바로 무릎 꿇고 사죄드리겠다"며 "앞으로 술은 쳐다보지도 않고 열심히 살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검찰은 A씨에게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신상정보 공개 명령,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제한 7년 조치도 취해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습니다.
A씨가 지난 1월 항거불능 상태의 여성을 추행한 혐의가 추가로 드러나면서 이에 대한 처벌도 요청한 것입니다.
A씨에 대한 선고 공판은 다음 달 25일 열릴 예정입니다.
(화면제공 - 제주유나이티드FC)
곽승규 기자(heartist@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society/article/6553726_3612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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