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핸섬?”···입단식부터 빵 터뜨렸다

정유미 기자 2023. 12. 16.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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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입단식 현장
6년간 1억1300만 달러…등번호 51번
구단 관계자·취재진 등 100여명 참석
“헬로, 난 한국에서 온 바람의 손자”
유니폼 갈아입고 “핸섬?”···좌중 폭소
이정후가 15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입단식에서 유니폼을 입고 “핸섬?”(잘생겼느냐)이라고 물어보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초대형 계약을 한 이정후(25)가 ‘빅리거’로 첫발을 내디뎠다.

샌프란시스코는 1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라클파크에서 이정후 입단식을 가졌다.

이정후는 파르한 자이디 샌프란시스코 구단 사장으로부터 ‘SF’가 교차한 모자와 유니폼을 건네받았다. 유니폼에는 이정후가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달았던 51번이 박혀 있었다.

자이디 사장은 “이정후는 KBO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 중 한 명으로 우리는 오랫동안 그의 성장을 지켜봐 왔다”며 “그는 올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훌륭한 활약을 했고 우리는 이번에 그를 스카우트할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헬로 자이언츠, 마이 네임 이즈 이정후(안녕하십니까, 이정후입니다)”라고 운을 뗀 뒤 영어로 “나는 한국에서 온 ‘바람의 손자’다. 나를 영입해준 샌프란시스코 구단주 가족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에 고맙다. 아버지와 어머니께도 감사하다.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꿈을 이뤄 기쁘다. 나는 이곳에 이기기 위해 왔다. 레츠 고 자이언츠”라고 말했다.

이정후의 아버지는 현역 시절 ‘바람의 아들’로 불린 아버지 이종범 전 LG 트윈스 코치다.

이정후의 별명은 자연스럽게 ‘바람의 손자’가 됐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으며 “핸섬?(잘생겼느냐)”이라고 묻는 등 여유를 보였다.

그는 “샌프란시스코는 역사도 깊고 레전드 선수도 많은 전통 있는 팀”이라며 “그런 팀에서 나를 선택해 주고 뛰게 돼 영광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우리 팀에 승리를 안겨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팀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을 생각을 갖고 있다”고 자신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한 이정후가 1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입단식에 참석해 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페이스북 캡처

샌프란시스코는 하루 전인 14일 “이정후와 계약기간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약 1462억원)에 계약했다”며 “2027시즌이 끝난 뒤엔 옵트아웃(구단과 선수 합의로 계약 파기)할 수 있는 조항도 포함됐다”고 발표했다.

이정후의 빅리그 첫 시즌(2024년) 연봉은 700만 달러다. 이후 2025년 1600만 달러, 2026년과 2027년엔 2200만 달러, 2028년과 2029년 2050만 달러를 받는다. 계약금 500만 달러다.

이정후는 포스팅으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한국 선수 최고액 기록을 경신했다.

류현진은 2013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6년간 3600만달러(연평균 600만달러)에 계약하며 한국프로야구를 거쳐 미국 메이저리그로 직행하는 첫 사례를 남겼다.

타자 중에서는 이정후의 절친 선배인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2021년 샌디에이고와 4년 2800만 달러(연평균 700만 달러)에 맺은 계약이 최대 규모였다.

이정후는 2017년 프로 생활을 시작해 올해까지 884경기에 출전, 타율 0.340, 65홈런, 515타점, 69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98을 기록했다.

KBO리그 3000 타석 이상 들어선 선수 중 최고 타율을 기록했다.

미국 현지 언론은 이정후를 2024년 샌프란시스코 톱타자이자 중견수로 꼽았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에게 ’평균 이상의 출루율과 3할에 가까운 타율‘을 기대하고 있다.

이정후가 15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입단식에서 유니폼과 모자를 쓰고 등번호를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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