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주 광풍’에 올 한 해 배부른 증권사, 4분기 실적이 무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 = 연합뉴스]

테마주 광풍에 국내 증시를 향한 개인 투자자들의 열기가 다시 몰려들자 증권사들의 실적 성장세도 유독 두드러진다. 최근 금리인하 가능성까지 겹치면서 증권사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부쩍 높아지고 있다.

16일 증권정보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4분기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125.4% 증가한 1801억원이다.

미래에셋증권의 실적이 하반기 들어 의미 있는 반등에 성공하고 있는 모습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51.2% 감소한 156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였지만 3분기 들어 1731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보다 15.5% 증가했다. 여기에 4분기에도 실적 호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지난 7월까지만 해도 1100억원 수준이던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불과 5개월 여만에 1800억원 대로 껑충 올라섰다.

이 기간 미래에셋증권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2200억원을 무난히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치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IBK투자증권과 흥국증권은 각각 2230억원, 2200억원의 컨센서스를 내놨다.

다른 증권사들의 분위기도 좋다. 이 기간 Fn가이드 기준 삼성증권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495.9% 증가한 1603억원이다. NH투자증권 또한 전년 동기보다 17.4% 증가한 160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금융지주는 전년 동기 1420억원의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금융지주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731억원이다. 지난 9월까지만 해도 635억원 수준이던 컨센서스가 크게 높아진 것이다.

이처럼 증권사들의 호실적이 예고된 건 최근 눈에 띄게 불어난 거래대금 때문이다. 일부 테마주들의 강세에 브로커리지 관련 수익이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매크로 환경도 증권사들에 우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긴축 사이클에서 기준금리가 고점에 도달했거나 그 부근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회의에서 언제 금리 인하를 시작할지에 관한 논의가 있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증권업종의 경우 과거 강세를 보인 시기에는 필연적으로 증시 거래대금 증가가 뒷받침되는 모습이었는데 내년 공매도 금지와 금리 하락을 바탕으로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증권주 강세 구간을 다시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