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지구서 자국 인질 3명 오인 사살…"비극적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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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지상 작전 중 이스라엘 국적 인질 3명을 적으로 오인해 사살했다.
이들 인질은 모두 이스라엘 국적 20대 남성으로 알려졌다.
하마스는 약 240명의 인질을 가자지구로 납치했는데 지난달 휴전 동안 인질 105명이 풀려났고 이스라엘군이 군사작전을 통해 구출한 인질은 이스라엘 군인 한 명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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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지상 작전 중 이스라엘 국적 인질 3명을 적으로 오인해 사살했다. 이스라엘 군사작전의 정당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방위군(IDF) 수석대변인 다니엘 하기리 소장은 15일(현지시간) 브리핑을 통해 이스라엘군이 이날 오전 북부 슈자이예에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교전 중 인질 3명을 위협으로 잘못 식별해 총격으로 숨지게 했다고 밝혔다.
이들 인질은 모두 이스라엘 국적 20대 남성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월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당시 납치돼 가자지구에 억류 중이었다. 하기리 소장은 이들 모두 하마스로부터 도망쳤거나 버려진 것으로 파악된다며 "진상조사 후 결과를 대중에게 완전히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의 총격으로 민간인 인질이 사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안 그래도 이스라엘이 인구 밀집도가 높은 도시 지역에서 시가전을 이어가면서 민간인 희생에 대한 국제적 우려가 커지던 터다. 개전 후 이스라엘에 굳건한 지지를 강조하던 바이든 미국 대통령마저 이스라엘이 무차별 공격으로 국제사회의 지지를 잃기 시작했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은 전쟁의 목표를 하마스 제거와 인질 구출 등 두 가지로 제시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에 대한 군사적 압력을 강화하면 하마스가 인질 협상 테이블에 나올 공산이 더 크기 때문에 인질을 구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이번 오인 총격은 이스라엘의 접근법에 의문을 제기하는 대목"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적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 국민과 함께 세 아들의 죽음을 애도한다"며 "어려운 시기에 슬픔에 잠긴 유가족에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은 "이번 사건은 모든 이스라엘인에게 고통스러운 일"이라면서도 "인질과 시민, 군인들을 위해 다시 일어나 작전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가자지구엔 여전히 100명 넘는 인질이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하마스는 약 240명의 인질을 가자지구로 납치했는데 지난달 휴전 동안 인질 105명이 풀려났고 이스라엘군이 군사작전을 통해 구출한 인질은 이스라엘 군인 한 명뿐이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가자지구 지상전 개시 후 이스라엘군 119명이 사망했으며 이 가운데 최소 20명은 아군의 오인 사격에 따른 것이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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