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지 대표 “승강 PO 가슴 졸였지만 잔류 다행, 내년 더 좋은 모습 보답”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응원 많이 해주셔서 감사”
(강원=뉴스1) 한귀섭 기자 = 강원FC는 올 시즌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올해 초 강원FC 공식 업무를 시작한 김병지 대표이사는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자리도 내놓을 정도로 업무에 ‘진심’인 모습을 보였다.
그렇게 시작한 2023 시즌은 거듭된 패배로 팬들에게 실망감만 안겼다. 시즌 중반 최용수 감독이 강원FC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사퇴면서 윤정환 감독이 소방수로 나섰다. 윤 감독은 외국인 선수를 추가 영입하며 잔류에 나섰으나, 쉽지는 않았다. 정규 시즌을 10위로 마친 강원FC는 김포FC를 물리치고 K리그1 잔류에 성공했다. 김병지 강원FC 대표도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특히 올해 홈 관중은 19경기 평균 6461명(총 12만 2772명)이 다녀갔다. 이는 지난 시즌 평균 2165명보다 3배 가량 많은 관중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내년 시즌에는 더 나아지겠다는 김병지 강원FC 대표이사를 15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올 한해 소회와 내년 각오를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올해 강원FC 대표이사를 맡은지 1년이 됐다. 소감은? ▶이영표 전 강원FC 대표가 워낙 경영을 잘하고 나갔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부담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 또 지난 시즌 최용구 감독이 잘해왔기 때문에 (올해는) 유지 내지는 그 이상의 목표가 되야 겠다는 생각으로 출발을 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어려움을 겪었고, 그 과정에서 마지막에 승강 PD전을 통해 생존했다. 분위기는 힘들었지만, 반면 마지막 승강전에서 승리함으로써 우리가 조직력을 만들고, 끈끈해지는 계기가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살아남아야 한다는 목표가 명확했고, 잘 고비를 넘겼다고 생각한다. 특히 우리 구단주(김진태 강원도지사)님이 축구에 대한 상당한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또 올해 관중, 입장, 마케팅 수입이 전년도에 비해 상당히 호전됐다. 이것은 사무국의 노력이 없었다면 힘들었다. 감사하고 수고 많았다는 이야기 해주고 싶다. 홈 경기를 치르는데 큰 도움을 준 춘천시와 강릉시에도 감사하다.
- 아쉬웠던 점은? ▶K리그1 시즌 중반에 약간 부침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최용수 감독이 나가시면서 윤정환 감독이 들어왔다. 다행히 고비를 넘겨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과정에서 잔류냐 강등이냐를 놓고 너무 오래 가슴을 졸였던 것이 아쉽다. 하지만 내년에 성장할 수 있는 경험치가 마련됐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더 잘해줄 것이라고 믿는다.
- 군입대 등으로 선수 보강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현재 준비가 되고 있는지? ▶일단은 검토 중에 있다. 김대원 선수나, 서민우 선수가 미드필드와 오른쪽 측면에서 핵심자원으로 너무 잘해줬다. 그만큼 더 신중해지고 있다. 감독, 스카우트, 전력강화부에서 철저하게 준비를 하고 있고, 접촉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으로 안다. 또 외국인 선수들도 다각도로 준비하는 등 전력강화도 신경을 쓰고 있다.
- 앞으로의 계획(내년 목표 등)은? ▶올해 경영 쪽에서 홈 관중 수는 고무적이었다. 내년에는 수익을 극대화 시키고 경기장을 찾아오는 분들의 퀄리티를 좀 높이기 위해 객단가를 높여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여러 측면을 고려하고 있다.
특히 무엇보다 팀 성적이 중요하다. (올 시즌)윤정환 감독이 추구하는 공격적인 축구로 재미를 봤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런 분위기를 이끌 수 있도록 뒷받침할 계획이다.
윤정환 감독에게도 이야기했지만, (K리그1 12개 구단) 예산으로 보면 파이널 A그룹에 있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고 그래야만 한다. 그래서 최우선 과제로 파이널 A그룹에 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지원할 생각이다.
- 끝으로 강원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시즌 마지막까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응원 많이 해주셔서 감사드린다. 도민들의 응원 덕분에 승강PO에서 이긴 것 같다. 내년 시즌도 지금부터 잘 준비해서 올해 보내주신 성원만큼이나 응원해 주시면 선수와 사무국 모두 더 열심히 뛰도록 하겠다.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란다. 내년 시즌에 경기장에서 뵙도록 하겠다.
han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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