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는 어둠의 도시” 양향자가 내놓은 해법은 [금배지 원정대]
광주 서을 양향자 한국의희망 의원 인터뷰
“민주화 성지 광주, 586과 결별해야
광주형 메가시티로 경제 키울 때”
한국의 희망, 끝까지 가냐 묻자
“총선 넘어 대선까지 후보낼 것”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
“광주는 늘 어둡다. 슬픔의 도시”
광주 서을에 지역구를 둔 한국의희망 대표인 양향자 의원은 5.18 민주화 운동으로 민주당계열의 정당의 성지가 된 광주를 이렇게 진단했다.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이뤄낸 도시지만 지역 내 총생산(GRDP) 등 각종 경제지표에서는 하위권을 기록하고 복합쇼핑몰과 같은 인프라도 부족하다는 비판이다.
앙 의원은 이 같은 문제가 양당 정치의 폐해, 더 나아가 586 운동권 정치인들로부터 비롯됐다고 해석한다. 양 의원은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광주시에서 내놓는 해법과 주민들이 원하는 방식이 달라서 갈등이 많다”며 “5.18을 정치적 수단으로 국회의원들이 사용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먹고 사는 문제에 집중해 유연한 해결법을 제시해야 하는 광주지만 이념적 문제에 얽매여 시민들의 절박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양 의원은 “광주에서 양향자의 당선은 국회의원 한 명을 배출하는 것 이상의 의미”라고 강조한다.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당선됐지만 양당 정치속 한계를 느끼며 대안정당 ‘한국의희망’을 창당했다. 중도 실용주의 노선의 양향자 의원은 광주에서부터 변화를 이끌어 보겠다고 자신했다.
현재 광주 서구을은 전ㆍ현직 국회의원들을 포함한 유력 정치인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진 경합지다. 지난 9월 KBC광주방송이 리서치뷰에 의뢰한 여론조사(9월 21~22일 무선 ARS 100%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4.4%,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광주 서구을 출마 후보에 대한 지지도는 양부남 민주당 법률위원장(22.9%), 천정배 전 의원(14.8%), 강은미 정의당 의원(10.7%), 양향자 한국의희망 의원(7.5%) 순이다.
양 의원은 낮은 재정자립도와 청년유실률을 가장 시급한 지역 현안으로 꼽았다. 국가통계포털에 의하면 17개 시도 중 광주의 재정자립도는 8등, GRDP(지역총생산)은 15등이다. “광주가 제대로 여건을 갖추기 위해서는 일자리·주거·교육·의료·교통·문화 여섯 가지가 갖추어져 있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이에 양 의원은 ‘기업 유입을 통한 지역 산업 발전’을 처방했다. 그는 “불가능할 것 같았던 반도체 소부장 클러스터가 광주에 들어서고 반도체 공동연구소 설립지로 전남대학교가 선정됐다”며 “미래차· AI 클러스터도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첨단 산업 클러스터를 지정해 기업들이 들어오면 일자리 생태계가 구축되며 광주를 탈바꿈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양 의원의 ‘광주형 메가시티 성공 전략’이다.
양 의원의 주도하에 한국의희망은 미래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과학기술 정책·인생3모작·국토균형발전 정책 등이 그것이다. 최근에는 ▲대통령 직속 기후대응 컨트롤 타워 및 기후 에너지 통합부처 신설 ▲원가연동형 전기요금제 ▲동북아 미세먼지-기후변화 공동대응 협약 등 기후 정책도 발표했다.
그는 “북유럽의 선진시스템과 제도, 정책, 정치환경이 어떻게 하면 대한민국에서 가능할 수 있을까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한 것이 비결”이라고 말했다. 한국의희망의 공동대표로서 지역 정치를 넘어 중앙 정치의 무대에서도 미래사회 건설에 앞장서겠다는 포부다.
‘창당 선배’로서 신당 창당 세력들을 향해 “어떠한 비전과 가치로 국민들께 신뢰를 받을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한다”며 “그저 인기영합적인 사람 몇 명을 영입한 졸속 창당은 생각도 하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다만 이낙연 전 의원이 추진하는 신당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한 물음에는 “새로운 정치를 하기 위해 가르침은 필요하다”면서도 “내년 총선에서 한국의 희망으로 치를 것”이라며 합당 가능성엔 거리를 뒀다.
그는 총선 뿐 아니라 대선까지 한국의희망으로 치를 것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이어 “대한민국이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올림픽에 나가는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대선) 때가 되면 한국의희망에서 그 시대에 맞는 후보를 내겠다”고 말했다.
당에 대한 애정만큼 정치에는 욕심이 없는 듯 했다. 훗날 희생을 통한 ‘선당후사’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그는 “(대선) 후보가 저일수도 있겠지만, 저는 저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내가 살고자하면 당은 죽어요. 당을 살리고 거룩하게 죽을 것”이라며 강조했다.
위지혜 기자·배명현 인턴기자·홍예원 인턴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나만 돈 없나, 벤츠·BMW도 싫다네”…한국서도 이車 사야 폼난다? [최기성의 허브車] - 매일경
- “한반도 올해 핵전쟁 발발 가능성”…북핵 협상가 강력 경고, 그의 해법은 - 매일경제
- “월세 10만원 깎자”는 건물주 말에 호프집 사장 ‘왈칵’ 울었다 - 매일경제
- 세입자 26명 인생 뿌리째 망가졌는데…보증금 27억 떼먹은 대가는 ‘징역 4년’ - 매일경제
- 잘릴 걱정없던 ‘신의 직장’에 또 날벼락…연초부터 ‘해고 폭풍’에 패닉 - 매일경제
- 한 채에 130억 ‘청담동 그사세’ 입주 시작…압구정에 벌써 시즌2 대기중 - 매일경제
- 아파트 화재, 담배꽁초보다 ‘이것’ 더 조심해야…최근 사건들 보니 - 매일경제
- 기왕 인서울, 준강남 가줘야죠…외지인 아파트 원픽은 강동·송파구 - 매일경제
- “차례상 단골 사과·배 대신 등장한 주인공”…올해 설 선물의 정체 - 매일경제
- “22세 보물, 위기서 韓 구해…” 클린스만호 亞컵 첫 승 이끈 이강인 향한 日의 찬사 [아시안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