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llo Giants, Grandson of the wind from korea” 이정후, 샌프란시스코 공식 입단
[뉴스엔 안형준 기자]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에 공식 입단했다.
이정후는 12월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입단식을 가졌다.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한 이정후는 15일 6년 1억1,3000만 달러 계약을 공식 체결했다. 그리고 이날 입단식을 갖고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었다.
부모님과 함께 입단식에 참석한 이정후는 영어로 자기 소개를 준비했다. 이정후는 서툴지만 힘있는 어조로 "Hello Giants, My name is Jung hoo Lee. 'Grandson of wind' from korea"라는 첫 인사를 건넸다.
이정후는 "구단주 그룹에 감사드리고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보라스 코퍼레이션에도 감사한다. 그리고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꿈을 이룰 수 있게 늘 지원해주신 부모님께도 감사드린다"며 "어릴 적 경기를 위해 베이 에어리어에 방문한 이후 계속 이곳을 사랑해왔다. 난 이기러 왔다. 항상 동료들과 팬들에게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리고 "Let's Go Giants!"를 외쳤다.
이정후는 "어렸을 때부터 메이저리그를 시청한 팬이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역사도 깊고 명예의 전당에 헌액 된 전설들도 많다. 최근에도 우승을 많이 한 팀이다. 역사가 깊은 구단에서 날 선택해줬다. 여기서 뛰게 돼 영광이다"고 샌프란시스코에 입단한 소감을 밝혔다.
이정후는 "새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다. 새로운 투수들과 환경, 야구장에 적응해야 한다. 한국에서는 버스로 이동했지만 미국에서는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고 시차도 있다. 이런 것들을 빨리 적응하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오라클 파크에 처음 방문한 이정후는 "미국의 모든 야구장이 처음이다. 메이저리그 구장에서 뛰는 것이 기대된다"며 "한국에서는 돔구장(고척돔)에서 뛰었다. 천연잔디 구장에서 뛰게 돼 좋다. 오라클 파크는 특색있는 구장이다. 스플래시 히트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스플래시 히트'는 샌프란시스코 타자가 우측 담장 너머 맥코비 만에 타구를 떨어뜨리는 장외 홈런을 뜻한다.
이정후는 "난 아직 어리고 전성기가 아직 오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더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항상 팀에 승리를 안겨주는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승리를 위해 뭐든 최선을 다하고 모든 것을 쏟을 준비가 돼있다"며 "내년 개막전부터 내가 어떤 선수인지 보여드리면 팬들이 평가를 해줄 것이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가장 큰 강점으로는 역시 '컨택 능력'이 꼽힌다. 이정후는 "어릴 때부터 남들보다 잘하는 것이 무엇이냐 했을 때 공을 잘 맞히는 것이었다. 물론 공을 잘 맞히기만 해서는 안된다. 풀스윙을 가져가며 맞혀야 한다. 삼진은 아무것도 해보지 못하고 물러나는 것이지만 공을 그라운드 안에 넣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어릴 때부터 이를 생각하며 훈련해왔다"고 말했다.
'멘토'인 김하성(SD)에 대해 이정후는 "(김)하성이 형은 한국에서 팀메이트로 뛰었고 내게는 정신적 지주다. 한국에서부터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줘서 나도 큰 꿈을 키울 수 있었다. 맞대결을 많이 할텐데 신기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한다. 많이 물어볼 것이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들은 아버지 이종범과의 일화에도 궁금증이 많았다. 이정후는 "'바람의 아들'은 아버지의 현역 시절 별명이었다. 그래서 난 태어나니 자연스럽게 '바람의 손자'가 됐다. 사실 한국에서는 바람의 손자라는 말이 오글거렸는데 영어로 말하니 멋있더라"며 "아버지는 정말 빠르셨다. 하지만 지금은 내가 이긴다. 같은 나이대를 비교하면 못 이긴다"고 웃었다.
올시즌 부상을 당해 수술을 받았던 이정후는 "완전히 100% 회복했다. 재활기간 도와주신 분들이 많다. 그들을 위해서라도 내년에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몸상태에 대한 자신감도 나타냈다. 타격 변화를 주며 부진했던 것에 대해서는 "잘하기 위해서는 변화도 두려워하면 안된다. (부진한 시간이)안좋은 시간은 아니었다. 그 시간들을 겪으면서 성숙해졌다. 내 자신에 대한 믿음이 더 확고해졌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일단 부딪혀봐야 한다. 목표를 잡는 것도 좋지만 우선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적응을 최우선으로 삼겠다. 팀이 이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팀 승리를 위해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등번호 51번을 선택한 이정후는 "어릴 때부터 스즈키 이치로를 좋아했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이 등번호가 좋았다"고 이유를 밝혔다.(사진=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트위터)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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