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가락 사이, 귀 뒤를 잘 씻어야 하는 이유

이병구 기자 2023. 12. 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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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지워싱턴대 키스 크랜달 교수가 몸 구석구석을 꼼꼼하게 씻어야 하는 과학적 이유를 밝혀냈습니다.

크랜달 교수가 이런 기발한 연구를 시작한 계기는 바로 할머니의 잔소리라고 하는데요.

 미국 조지워싱턴대 키스 크랜달 교수는 지난 9월 "건강에 좋지 않은 마이크로바이옴이 신체의 특정 부위에 많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습니다.

어느 날 크랜달 교수는 그의 할머니가 항상 "발가락 사이, 귀 뒤, 배꼽을 깨끗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던 것을 떠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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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지워싱턴대 키스 크랜달 교수가 몸을 구석구석 깨끗이 씻어야 하는 이유를 밝혀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발가락 사이사이, 귀 뒤까지 깨끗하게 씻어야지!”

미국 조지워싱턴대 키스 크랜달 교수가 몸 구석구석을 꼼꼼하게 씻어야 하는 과학적 이유를 밝혀냈습니다. 크랜달 교수가 이런 기발한 연구를 시작한 계기는 바로 할머니의 잔소리라고 하는데요. 
 

씻을 때 몸 구석구석 잘 씻으라는 부모님의 잔소리 들어 본 적 있나요. 미국 조지워싱턴대 키스 크랜달 교수는 지난 9월 “건강에 좋지 않은 마이크로바이옴이 신체의 특정 부위에 많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습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우리 몸에 사는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 각종 미생물을 의미합니다. 

어느 날 크랜달 교수는 그의 할머니가 항상 “발가락 사이, 귀 뒤, 배꼽을 깨끗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던 것을 떠올렸습니다. 그리고 할머니의 말에 따라 ‘깨끗한 피부와 잘 안 씻는 피부에는 각각 다른 마이크로바이옴이 있을 거라는 가정을 하고 이를 ‘할머니 가설’이라고 이름 붙인 뒤 실험을 시작했어요. 

크랜달 교수팀은 대학생 129명의 샘플을 수집했습니다. 씻기 쉬운 팔뚝, 종아리 같은 부위와 발가락 사이, 귀 뒤, 배꼽처럼 꼼꼼하게 씻기 어려운 부위를 각각 면봉으로 문지르게 했어요. 그리고 각 샘플에 있는 마이크로바이옴을 확인했습니다.

그 결과 팔뚝과 종아리에서는 다양하고 건강한 마이크로바이옴이 발견됐습니다. 반면 발가락이나 귀 뒤, 배꼽 등 피지나 습기가 많은 부위에서는 특정 마이크로바이옴을 볼 수 있었습니다. 

크랜달 교수는 “이 마이크로바이옴이 많이 쌓이면 습진이나 여드름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피부의 마이크로바이옴이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어떻게 질병을 유발하는지 연구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관련기사
어린이과학동아 12월 15일호, [잔소리상] 발가락 사이 잘 씻어야 하는 이유

[이병구 기자 2bottle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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