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로 중국 꺾은 ‘제이오’···2차전지 차세대 소재주 [갑기자의 주씨썰]
올 해 중순만 해도 국내 증시를 주도했던 2차전지 종목 주가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31일 153만 9000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던 에코프로는 5개월이 지난 현재 62만 원대로 반토막 났습니다. 전 세계적인 고금리 영향에 경기가 둔화하며 고공행진하던 전기차 판매가 둔화한 여파란 분석입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리튬 등 핵심 소재 가격까지 급락하면서 양·음극재를 생산하는 2차전지 소재 업체부터 셀 업체까지 거센 가격 인하 압력에 직면했습니다.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것입니다.
증권가에서는 전방 산업인 전기차 판매가 주춤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2차전지 관련주의 조정이 당분간 불가피하다고 판단합니다. 다만 중장기적인 성장 전망은 여전합니다. 전기차 시장이 이제 막 개화한 만큼, 이번 가격 인하 압박을 견디고,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 위주로 재편될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중장기적으로 전기차 시장에서 살아남을 종목의 선별이 무엇보다 중요해진 것입니다.
이재강 한국투자증권 프라이빗뱅커(PB)는 제이오(418550)가 2차전지 차세대 소재 강자로 향후 시장에서 부각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습니다. 제이오는 2차전지 필수소재인 CNT 도전재의 원재료인 CNT파우더 생산 업체로 지난 1994년 설립됐습니다. 특히 99% 이상 순도의 직경이 작고 길이가 긴 ‘TW(Thin Wall)’ CNT를 개발하고, 대량 생산기술도 확보해 국내 2차전지 셀 업체에 도전재용으로 공급 중입니다. 도전재는 2차전지 양극과 음극 사이에서 내부 전기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요소로 2차전지 성능을 향상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국내에서 CNT파우더 생산이 가능한 건 LG화학과 제이오 뿐입니다.
주식 전문인 이 PB는 직접 ‘마이스터랩’을 운용 중인데 올해 연간 최대 수익률이 40%를 넘기도 했다. 현직 투자증권부 기자인 갑기자의 송곳 같은 질문과 주식밖에 모르는 수익률 40% PB의 촘촘한 시장 분석은 서울경제 마켓시그널 유튜브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질의응답입니다.
Q. 제이오 기업 분석을 하기 전, 2차전지 업황 분석부터 부탁드린다.
A. 지난 방송에 나와 2차전지 업황이 좋지 않은데 이제는 좀 봐야 되지 않냐라는 얘기를 했었습니다. 최근 2차전지 뉴스는 부정적 소식 뿐입니다. 매해 성장률이 100%, 80% 나오던 2차전지가 이제는 30% 밖에 안된다는 소식도 있었습니다. 이건 성장 둔화지, 역성장은 아닙니다. 그런데도 시장은 성장률이 고공행진 하던 때에 비해 실망감을 많이 표출하고 있다고 봅니다.
한 가지 좋게 볼 점은 2차전지 종목이 이제 악재에 둔감해졌다는 것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자회사 SK온), 삼성SDI 등 2차전지 업체들 주가가 최근에는 더 이상 빠지지 않고 횡보하고 있습니다. 2차전지 주가의 하방은 이제 다져졌다는 판단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볼 것은 내년, 내후년에 2차전지 관련해 좋아질 부문을 주목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말씀드릴 종목이 제이오입니다. 10월 말 1만 7000원대까지 빠졌다가 14일 기준으로 3만 원을 넘어섰습니다. 바닥 대비 70~80% 이상 주가가 상승한 것입니다.
단기간 급등했는데도 내년, 내후년 더 좋아질 것이라 내다보는 이유는 2차전지 신소재 적용 이슈 때문입니다. 올해 시작해서 내년에는 훨씬 더 많은 물량이 들어갈 것이라고 봅니다.
Q. 탄소나노튜브(CNT)는 어떤 소재고 현재 시장에서 얼마나 채택되고 미래 전망은 어떻게 되나요.
A. CNT라는 소재가 세 가지 종류가 있어요. 현재 활용도가 높은 것은 MWCNT(multi wall carbon nano tube)라고 해서 양극재에 쓰이는 카본블랙을 대체할 수 있습니다. TWCNT는 사실 그렇게 많이 쓰이지 않습니다. TWCNT는 제이오만 만들 수 있어서 차별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중국 2차전지 업체들이 응급재에 조금씩 섞고 있습니다. CNT가 섞이게 되면 좋아지는 점은 일단 에너지 밀도가 높아져서 주행거리가 조금 더 늘어나고 충전 속도도 빨라집니다.
현재 양극재에 카본 블랙이 3~5% 정도 섞이는 데 이 중 1~1.5% 포인트를 CNT가 대체하고 있습니다. 카본 블랙을 전량 대체할 경우 CNT의 매출이 최소 2~3배 더 늘어날 여지가 있습니다.
Q. CNT가 2차전지 양극재와 음극재에 더 많이 쓰일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해가 된다. 다만 이렇게 좋은 소재라면 경쟁 업체가 생겨날 것 같은데, 기술적 장벽이 있는 것이 맞는지 궁금합니다.
A. CNT를 개발, 양산해서 수율을 잡는데 최소 8~10년이 걸립니다. 국내에서 LG화학과 제이오만 CNT를 생산해 상용화 제품에 탑재한다는 것만으로도 기술력에 대한 의구심은 지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도 제이오의 CNT는 중국 경쟁 업체를 앞섭니다. 품질은 당연하고요. 우리 기업은 비철금속으로 CNT를 생산하는데, 중국은 철금속으로 CNT를 생산해 우리보다 과정이 더 복잡하고 수율도 떨어진다는 게 시장의 평가입니다.
Q. 종목 애프터서비스(AS) 코너입니다. 지난 11월 16일 소개했던 '제이앤티씨' 당시 종가는 1만 4180원이었습니다. 방송 후 23일 1만 5080원까지 올랐다가 현재는 1만 3210원으로 떨어졌습니다. 당시 좋게봤던 이유 여전할까요? 혹시 1개월 사이 뷰가 변했다면 설명 부탁드립니다.
A. 저희가 언급한 이후로 주가가 올라갔던 거는 제가 봤을 때는 시장에서 중국의 스마트폰 판매량과 화웨이의 점유율이 올라가고 있는 부분들이 부각되면서 올라갔을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 이후 주가가 빠진 거는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됐다고 봅니다.
저는 여전히 전망을 밝게 봅니다.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이 11월에도 계속해서 성장하는 모습이 나타났고요. 폴더블 시장도 지난해 대비로 2배 이상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를 주도하는 회사가 화웨이고요. 제이앤티씨의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게 화웨이입니다.
스마트폰 교체 시점을 봐도 코로나19가 한창으로 비대면이 부각받으며 2020년과 2021년 구매했던 분들이 올해 말부터 내년까지 새 기기를 사게 되리라 봅니다. 저 역시 현재 스마트폰을 3년째 쓰고 있는데, 내년에는 바꿀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경마켓시그널 유튜브 채널에는 영앤리치를 꿈꾸는 MZ세대를 위한 투자 조언이 폭넓게 담겨있습니다.
※인터뷰에서 언급된 투자 상품은 서울경제신문이 추천하거나 투자를 권유하는 것이 아닙니다. 항상 투자에 유의해 주시기 바라며 모든 투자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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