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장식, 어릴 때보다 덜 설레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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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기분이 좋아지고 설렌다는 사람들이 많다.
크리스마스 장식과 행복은 상관관계에 놓여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일조량이 줄어드는 겨울에는 '계절성 우울증' 환자가 늘어나는데, 크리스마스 장식의 밝은 빛이 기분을 개선하는 효과를 일으킬 수도 있다.
일상 탈출, 어린 시절에 대한 향수, 사람들과 활기찬 시간을 보내는 연말 모임, 집을 꾸미는 활동 자체가 주는 활력 등도 크리스마스 시즌 기분이 좋아지는 이유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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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기분이 좋아지고 설렌다는 사람들이 많다. 크리스마스 장식과 행복은 상관관계에 놓여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단 모든 사람들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는 건 아닌 것 같다.
크리스마스 장식과 관련한 유명한 고전 연구가 있다. 국제학술지 ‘환경심리학저널’에 실린 미국 유타대 심리학과 연구로, 연구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장식은 이웃과의 응집력을 높이는 수단이 된다. 미국처럼 주택 외관에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는 나라는 이 같은 장식이 친근감을 높이고 친구를 사귀는 수단이 된다는 것이다.
생리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신경전달물질 분비와 연관이 있다. 심리학자 데보라 세라니 미국 아델피대 교수는 NBC뉴스를 통해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즐거운 감정과 연관된 도파민 수치가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일조량이 줄어드는 겨울에는 ‘계절성 우울증’ 환자가 늘어나는데, 크리스마스 장식의 밝은 빛이 기분을 개선하는 효과를 일으킬 수도 있다. 지난 5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의학’에 실린 미국 하버드대 의대, 코넬대 의대 등의 공동 연구에 의하면 빛을 이용한 광선요법이 우울증, 강박증 등을 완화한다는 점이 확인됐다.
일상 탈출, 어린 시절에 대한 향수, 사람들과 활기찬 시간을 보내는 연말 모임, 집을 꾸미는 활동 자체가 주는 활력 등도 크리스마스 시즌 기분이 좋아지는 이유로 꼽힌다.
어린 시절 경험했던 크리스마스가 지금보다 좋았던 것처럼 느껴지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사람은 반복적인 경험으로 익숙해진 상황에 설렘을 덜 느낀다는 점은 소비 심리 및 마케팅 관련 연구들을 통해 꾸준히 확인돼온 사실이다. 설렘의 미학은 낯선 상황에서 비롯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1982년 우주정거장에 도착한 우주비행사 발렌틴 레베데프는 경이로운 우주 환경에서조차 일주일 만에 지루해졌다고 고백했다. 상황에 익숙해지면 이처럼 권태감이 찾아온다. 권태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한 증상이기도 하니, 감염병이 유행하는 시기인 이맘때는 건강 체크 또한 필요하겠다.
평소 고립된 생활을 하거나 경제적·시간적 여유가 없는 사람도 연말에 우울감이 증폭되며 이는 부정적인 감정을 촉발한다. 미국 메릴랜드대 연구팀이 지난 9월 국제학술지 ‘정신병리학&임상과학’에 발표한 연구에 의하면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은 부정적인 정보에 쏠리는 경향이 있다. 크리스마스 장식, 캐럴 등 긍정적인 정보에 큰 관심을 두지 않고 부정적인 정보를 처리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기 사별 경험 등 개인적으로 트라우마를 느낄만한 경험을 한 사람 또한 이 시기를 즐기기 어렵다. 이럴 땐 혼자 보내는 시간을 줄이고 가급적 사교적인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우울 증상은 2주 이상 이어지면 치료가 권장되니, 몇 주간 일상생활을 방해할 정도로 우울감이 지속된다면 정신건강의학과 방문을 통해 진단을 받아보도록 한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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