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안, '연인'이 발굴한 뿌듯한 수확 "보여드리고 싶은 것 너무 많죠"[인터뷰S]

▲ '연인' 김서안. 제공| VAST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연인’은 시청자들이 사랑한 절절한 운명적 사랑 속, 수많은 배우들의 발견, 재발견을 이끌어냈다. 배우 김서안 역시 ‘연인’이 거둔 보람찬 수확 중 하나다. 기생 영랑 역을 연기하며 이장현(남궁민)의 ‘은혜 갚은 까치’가 된 김서안은 ‘연인’이 죽음의 위기마저 뛰어넘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는 데 큰 힘을 보탰다.

김서안은 2019년 웹드라마 ‘세상 잘 사는 지은씨’로 데뷔해 ‘또 한 번 엔딩’, ‘소녀의 세계’, ‘썸웨이’ 등에 출연했다. 최근에는 ‘대배우’ 이순재가 연출한 연극 ‘갈매기’의 주연으로 전격 발탁되며 무대에도 올랐다. 정극은 사실상 ‘연인’이 첫 도전인 셈이다.

‘연인’에서 그는 기생 영랑을 연기했다. 영랑은 맑은 외모에 밝은 성격의 기생에서 청으로 끌려가 모진 설움 속에 단단하게 성장하는 인물이다. 조선 여성들의 성장기이기도 했던 ‘연인’에서 김서안은 어린 기생의 당찬 모습에서 이장현의 도움을 잊지 않고 그를 위기에서 구하는 모습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연기하며 진가를 입증했다.

김서안은 “가장 더울 때부터 촬영을 시작해서 가장 추울 때 촬영이 끝났던 것 같다. 그래도 마음만은 따뜻했다. 다들 긍정적인 에너지를 많이 가지고 계셨다. 감독님부터 배우분들까지 전부 전용 인사가 있었다. 감독님이 (인사를) 알려주셨는데 다른 배우분들이 시작한 것 같다”라며 손을 팔랑팔랑거리며 밝게 인사했다.

이어 “‘연인’을 통해서 많이 배우고 많이 성장했다. 정말 뿌듯하고 ‘하길 잘했다’, ‘하게 돼서 정말 감사하다’고 생각한다. 영상으로 제가 연기한 결과물을 봤을 때 더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다들 좋아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했다.

이장현에게 큰 도움을 받고, 이장현 무리가 내수사 일행에게 쫓기고 있을 때 이 도움을 배로 갚는 역할인 덕에 남궁민과 연기 호흡을 맞추는 일이 가장 잦았다.

김서안은 “사실 긴장을 좀 하고 갔다. 워낙 선배님이시다보니 이야기를 선뜻하지 못 했는데 항상 먼저 말을 걸어주셨다. 늘 따뜻하게 설명도 잘해주셨다. 대사에 대해서도 긴장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너무 걱정하지 말고 (대사) 숙지가 잘 됐을 테니 마음을 좀 편안하게 두고 식히면서 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그 말이 정말 많이 도움 됐다”라고 했다.

이어 “현장에서 하나부터 열까지 세세하게 신경을 쓰시더라. 11회에서 붙는 장면이 있는데(장현이 상인으로 영랑을 분장시켜 조선으로 돌려보내주는 장면) 너무 진심으로 잘 대해주셨다. 저에게서 연기를 끌어내주시려고 하는 게 정말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 '연인' 김서안. 제공| VAST엔터테인먼트

인생의 풍파를 겪고 점차 성장해 나가는 영랑의 감정을 표현하는데 남궁민의 도움을 크게 받았다는 김서안은 “지문과 대사에 충실하려고 노력을 하는데, 저는 수도 없이 연습을 하고 연기를 하고 현장에 가니 오히려 차분해지는 게 있었다. 또 제가 혹시 튀면 안돼서 절제하는 부분도 있었던 것 같은데 남궁민 선배님이 오히려 풍성하게 표현을 하면 시청자 분들이 몰입을 해주실 거라고 하더라. 그 부분에 대해 말씀을 해주셨고, 도움을 받아서 더 집중해서 제 감정을 끌어낼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했다.

‘연인’의 인기는 배우 김서안의 이름과 얼굴을 알렸다. 가족들의 반응도 달라졌다. 김서안은 “갑자기 잘해준다. 원래 제 연기에 관심이 있었고, 늘 잘해줬지만 ‘연인’ 후에 좀 더더욱 잘 해주는 것 같다”고 웃으며 “원래는 ‘다이어트 해야 하니까 먹지마’ 하셨는데 ‘떡볶이 먹을래?’라고도 물어본다. 저는 늘 제 연기에 이렇게 할 걸 저렇게 할 걸 아쉬움이 남는데, 부모님은 두분 다 ‘예쁘다, 잘한다’ 해주신다”라고 했다.

김서안은 연극 ‘갈매기’에 이어 드라마 ‘연인’으로 배우로서 차근차근 한 단계씩 성장 중이다. 그러나 ‘갈매기’를 하기 직전에만 해도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있었다는 그는 “생각이 많은 편이다. 고민도 많다. 1년간 영화, 드라마도 안 보고 연기도 안 했다. 1년이라는 시간 동안 대신 더 많은 것들을 접해봤다. 클래스도 많이 들어보고, 다른 직업을 가진 친구들과도 얘기를 많이 해보다가 연기에 대한 애정을 재확인했고, 다시 열심히 해보자고 달려가기 시작할 즈음에 연극 ‘갈매기’를 만났다”고 했다.

‘갈매기’는 김서안에게는 행운의 작품이다. 이순재의 ‘픽’으로 무대에 올랐고, 이 작품을 계기로 현재의 소속사 VAST엔터테인먼트를 만나 더 큰 꿈을 꾸게 됐다. ‘갈매기’에 이어 ‘연인’까지 거침없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그는 연기 스터디 등 연구와 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으면서 더 큰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김서안은 “연기 스터디를 꾸준히 하고 있다. 2인극도 하고 연기 호흡을 맞추는 훈련도 많이 하는 중이다. 촬영하면서도 연기 스터디를 했다. 연기에 대한 다양한 공부도 하고 대화도 많이 나누는 중”이라며 “내년에는 좀 더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다. 사실 어떤 캐릭터든 다 연기하고 싶지만, 스릴러 코미디 같은 작품은 어떨까 생각해 본다. 재밌을 것 같다”고 극성 강한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다는 각오도 전했다.

이제 막 시작한 김서안의 꿈은 오래 배우로 활동하는 것이다. 그는 “상대방과 호흡이 잘 맞았을 때 재밌다. 잘 해냈을 때 주위 반응을 보면서 연기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점차 나이가 들어가면서 맡을 수 있는 역할들을 모두 한번씩은 다 해보고 싶다. 엄마, 이모, 할머니, 내 나이대에 맞는 역할을 해보면서 조금씩 커나가고 싶다. 20대에는 사회 초년생의 희로애락도 많이 그려보고 싶다”고 웃었다.

김서안은 “‘연인’ 뿐만 아니라 영랑이라는 인물을 좋아해주신 분들에게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얘기하고 싶다. 아직 못 보여드린 면들이 너무 많다. 연습하고 있는 것들도 너무 많다”라며 “해낼 수 있을 때 재밌게 봐주실 수 있도록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 '연인' 김서안. 제공| VAST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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