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가볼만한 곳] 한라산 겨울 설경, 백록담만 있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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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아닌 더위에 이어 이번 주말부터 다시 추위가 찾아온다고 합니다.
산지에 흰 눈이 내려 쌓이면서 곧 한라산에는 눈부신 설경이 펼쳐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제주의 대표적인 겨울철 설경 명소로 보통 백록담을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한라산에는 또다른 설경 명소가 있습니다.
한라산 정상을 동쪽에 끼고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산간도로인 1100로는 최고의 눈꽃명소로 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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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아닌 더위에 이어 이번 주말부터 다시 추위가 찾아온다고 합니다.
산지에 흰 눈이 내려 쌓이면서 곧 한라산에는 눈부신 설경이 펼쳐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제주의 대표적인 겨울철 설경 명소로 보통 백록담을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한라산에는 또다른 설경 명소가 있습니다.
한라산 탐방로로 향하는 길에 들리면 좋을 설경 명소도 함께 정리해봤습니다.
■ 아이스링크처럼 꽁꽁 언 호수
추운 겨울철 거대한 아이스링크처럼 꽁꽁 언 산정호수를 만나볼 수 있는 곳.
백록담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고도에 위치한 사라오름입니다.
한라산 정상까지 고된 산행을 하지 않더라도 활짝 핀 눈꽃을 볼 수 있는 선물이 사라오름에 보물처럼 숨어있습니다.
성판악 등반코스 남측에 위치한 사라오름은 오름분화구에 물이 고여있는 몇 안되는 산정화구호를 갖고 있습니다.
성판악 탐방로 입구로부터 5.8㎞ 지점에서 사라오름 방향으로 600m만 가면 됩니다.
왕복 4~5시간 정도 소요되는데, 호수를 둘러 나무데크가 설치돼 있어 걷기에 편합니다.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한 산정화구호는 접시 모양으로 깊지는 않지만 둘레가 약 250m, 화구륜은 약 1.2㎞에 달합니다.
고지 1300m의 화구호는 꽁꽁 언 호수의 모습이 장관이어서 많은 등산 매니아들이 찾고 있습니다.
눈길 등산 시 아이젠 등 안전장비는 필수입니다.
■ 임금님이 타는 말이 나는 곳
사라오름까지 왕복 4~5시간 산행이 버겁다면 어승생악을 올라보는 것도 좋습니다.
어승생악은 해발 1,169m로, 어리목에서 정상까지 왕복 1시간 안팎이면 다녀올 수 있습니다.
등산로는 통나무 계단으로 돼 있고, 정상부는 바닥에 나무 판목이 깔려 있습니다.
어승생악 정상에 오르면 하얀 옷으로 갈아입은 한라산의 모습이 병풍처럼 펼쳐집니다.
또 제주시내 쪽으로 도두봉과 민오름, 사라봉 등 전경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습니다.
어승생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임금님이 타는 말이 나는 곳'이라는 데서 생겨났습니다.
■ 한라산 가는 길 곳곳도 눈꽃 명소
한라산 정상을 동쪽에 끼고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산간도로인 1100로는 최고의 눈꽃명소로 꼽힙니다.
가장 쉽게 한라산을 조망할 수 있는 뷰포인트로, 특히 겨울이면 설경이 장관을 이뤄 여름보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데요.
1100도로를 드라이브하면서 고도에 따라 변화하는 한라산의 모습을 1100고지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겁니다.
1100고지 휴게소 건너편에는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1100고지 습지도 있습니다.
이곳에는 한라산에서만 서식하는 멸종위기 1급 야생동물인 매와 야생생물 등이 살고 있습니다.
습지 안에는 나무로 만들어진 자연 생태탐방로가 있어 걸으면서 습지를 관람할 수 있습니다.
■ 말들이 비운 자리에 은빛 설경
겨울 마방목지는 천연기념물 제주 조랑말 대신 은빛 설경이 반겨주는데요.
말들이 뛰놀던 탁 트인 초원은 은빛 융단을 깔아놓은 듯한 설원으로 변모합니다.
날이 좋으면 멀리 눈 덮인 한라산까지 볼 수 있습니다.
말들은 4월부터 10월까지만 마방목지에 방목되고, 나머지 기간에는 축산진흥원으로 옮겨져 관리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눈이 내리는 겨울철에는 마방목지에서 말들을 볼 수 없습니다.
단, 마방목지는 문화재 보호 구역이기 때문에 목장 내부로는 들어가거나 눈썰매를 타는 행위를 해선 안 됩니다.
또 마방목지로 가기 위해 눈이 쌓인 도로를 주행할 때는 도로통제 상황 등을 잘 확인하고, 월동장구 등 필요한 안전조치를 취한 후에 운행해야 합니다.
JIBS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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