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실패→세이부에서 한솥밥→LG, 삼성에서 새 출발. 엔스, 맥키논 코리안드림 이룰까[SC 포커스]

권인하 2023. 12. 16.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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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와 계약한 디트릭 엔스(위)와 삼성 라이온즈와 계약한 데이비드 맥키논은 올해 일본 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즈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세이부 라이온즈 홈페이지 캡쳐
LG 새 외국인 투수 디트릭 엔스가 계약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LG 트윈스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일본 프로야구에서 승리를 위해 함께 뛰었던 외국인 선수들이 이제 한국에서 다른 팀에서 뛰게 됐다. LG 트윈스의 왼손 투수 디트릭 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내야수 데이비드 맥키논이다.

삼상은 15일 오후 맥키논과의 계약을 발표했다. 총액 100만 달러로 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90만 달러 등 인센티브 없이 보장액으로 꽉 채운 액수다. 그만큼 실력을 믿는다는 뜻. 1994년생으로 내년이면 만 30세가 된다. 1m88, 90㎏의 우투우타의 내야수로 1루수와 3루수를 볼 수 있다.

삼성은 맥키논에 대해 "선구안이 좋고 컨택이 뛰어난 중장거리 유형"으로 예전 타점왕을 차지했던 다린 러프와 유사한 스타일로 평가했다. 맥키논은 2017년 드래프트에서 32라운드 전체 995번으로 LA 에인절스의 지명을 받았다. 지난해 트리플A에서의 맹활약을 바탕으로 6월 빅리그에 콜업돼 오타니 쇼헤이와 함께 뛰기도 했다. 22경기에 출전해 타율 1할4푼(50타수 7안타)을 기록했다. 이후 지명할당됐고,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로 옮겨 14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시즌 뒤 방출됐다.

올해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했다. 세이부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은 맥키논은 127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5푼9리, 15홈런, 50타점을 기록했다. 장타력을 보여줬지만 재계약엔 성공하지 못했다. 삼성이 놓치지 않았다. 삼성은 "성실한 훈련태도와 일본 야구 경험을 바탕으로 KBO리그에 빠르게 적응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공교롭게도 하루전 세이부에서 한국으로 온 선수가 있었다. 바로 LG의 엔스다. 엔스 역시 세이부와의 재계약에 실패했고, 꾸준히 관심을 보였던 LG와 계약했다. 엔스도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했는데 계약금 30만 달러, 연봉은 60만 달러이고 인센티브 10만 달러가 포함된 액수다.

디트리히 엔스. AP 연합뉴스
데이비드 맥키논. AP 연합뉴스

1991년생으로 맥키논보다 3살이 더 많다. 2012년 드래프트에서 19라운드에 뉴욕 양키스에 지명을 받아 프로에 들어왔고 2017년 미네소타 트윈스로 트레이드된 뒤 빅리그에 올랐다. 이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애틀 매리너스, 탬파베이 레이스 등으로 기회를 찾아 팀을 옮겼다. 2021시즌 탬파베이에서 불펜 투수로 빅리그에 다시 올라 9경기를 던졌다.

맥키논보다 1년 먼저 일본에 갔다. 2022년 세이부와 계약한 엔스는 선발 투수로 나서 23경기에 등판해 122⅓이닝을 던지며 10승7패 평균자책점 2.94의 좋은 성적을 남겼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외국인 왼손 투수가 데뷔 시즌에 10승을 올린 것은 역대 3번째였고, 세이부 소속 외국인 왼손 투수로는 69년만에 처음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12경기에 등판해 1승10패 평균자책점 5.17로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LG는 세이부가 엔스와의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하면서부터 엔스와 접촉을 했고 빠르게 합의점을 찾았다. 그리고 메디컬 체크까지 끝내고 계약을 발표하게 됐다.

LG 구단은 "디트릭 엔스는 내구성과 꾸준함이 돋보이는 투수로 우수한 속구 구위와 변화구 커맨드를 겸비한 투수이다. 일본프로야구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빠르게 적응하여 2024시즌 팀의 1선발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은 3년간 활약한 호세 피렐라와 결별을 하면서 맥키논을 데려왔다. 피렐라는 지난해 타율 3할4푼2리, 192안타, 28홈런, 109타점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타율 2할8푼5리, 159안타, 16홈런, 80타점에 머물렀다. 맥키논은 팀에 필요한 장타력을 보여주면서 중심 타자로 활약해야 한다. 일본에서 15개의 홈런을 때려낸만큼 많은 홈런을 때려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엔스는 LG가 2연패를 이끌어줄 1선발로 찾았던 투수다. 그동안 팀의 에이스로 던졌던 케이시 켈리와 재계약을 했지만 이제는 2선발로 내릴 계획. 구위가 좋은 1선발을 찾았고, 엔스가 충분히 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를 내렸다. LG는 전반기에 아담 플럿코가 11승2패의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플럿코가 후반기에 부상으로 빠지지 않고 좋은 피칭을 유지했다면 좀 더 수월하게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을 것. 엔스가 건강하게 LG가 봐왔던 피칭을 해준다면 켈리와 함께 경쟁력 있는 원투펀치를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거의 꿈을 아쉽게 이루지 못했고, 일본에서도 한솥밥을 먹으며 힘을 냈지만 성공하지 못했던 동료가 내년엔 한국에서 경쟁팀으로 투-타 대결을 하게 됐다. 재패니즈 드림은 이루지 못했지만 이제 코리안 드림을 위해 뛰게 됐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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