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형 "'백사장2'보다 힘들었던 '노량', 영광스러웠다…한국인이라면 꼭 봐야" [MD인터뷰](종합)

노한빈 기자 2023. 12. 1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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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규형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롯데엔터테인먼트

[마이데일리 = 노한빈 기자] 배우 이규형이 왜군 캐릭터를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의 주역 이규형을 만났다.

김한민 감독의 신작 '노량: 죽음의 바다'는 임진왜란 발발 후 7년,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기 위한 이순신 장군의 최후의 전투를 그린 전쟁 액션 대작. 영화 '명량'(2014), '한산: 용의 출현'(2022)에 이은 김 감독의 이순신 3부작 마지막 작품이기도 하다.

이규형은 필사의 퇴각을 꿈꾸는 왜군 선봉장 고니시(이무생)의 오른팔이자 책사인 아리마로 분했다. 언변에 능한 왜군 장수 아리마는 쉽게 벗어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자신의 목숨을 걸고 시마즈 군에게 향해 필사의 지원을 요청하고자 하는 인물. 이규형은 왜군 진영을 오가는 열연을 펼치며 극의 몰입도를 더했다.

배우 이규형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롯데엔터테인먼트

이날 이규형은 '노량: 죽음의 바다'를 본 소감에 대해 "중간중간 울컥하는 부분이 많더라"라면서 "대한민국의, 조선의 손꼽히는 영웅이시지 않냐. 역사가 스포일러라고 알고 봐도 그 과정 자체도 되게 장엄하고 묵직한 게 계속 저 북이 제 가슴을 때리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전했다.

본인의 연기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배우들은 아쉬운 지점이 많다"며 "저의 언어가 아닌 처음 접해보는 외국의 언어로 하지 않았냐. 물론 진짜 열심히 하긴 했지만 그 지점이 조금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그냥 일본 말처럼 하는 것과 일본어로 연기를 하는 지점이 큰 차이가 있었다"면서 "직업병으로 제 연기를 감상하기보단 모니터링을 하면서 보다 보니까 아쉬웠다. '좀 더 여유롭게 할걸' 싶었다. 다른 나라 언어를 연기하니까 연기에 조금 더 불안함이라든가 조급함이 있지 않았나 싶다"고 회고했다.

"모든 배우분들이 이번 작품에 대한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임했던 것 같아요. 물론 당연히 모든 배우들이 작품에 임하는 마음이 그렇겠지만 이순신 장군님의 이야기고 또 이순신 장군님 3부작의 마지막이고 김한민 감독님의 작품이라서 더 무게감을 느꼈던 것 같아요."

배우 이규형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롯데엔터테인먼트

출연 계기를 묻자 그는 "'한산' 촬영이 끝나고 바로 한 달 뒤에 '노량' 촬영을 들어갔다. '한산'을 보기 한참 전에 '노량'을 찍게 된 거였다"면서 "'한산'이 나오기 전이었으니까 '명량' 같은 걸 보면서 '나는 저런 대작에 언제쯤 출연할 수 있을까' 싶었다. 그래서 '노량' 출연 제의를 받고 너무 좋았다"고 돌이켰다.

"영광이었고 그중에서도 반대편에서, 작품이 시작될 수 있는 지점을 이끌어나가야 하니까 '열심히 해야겠다', '목숨 걸고 해야겠다' 싶었어요. 왜군을 맡는 것도 좋았어요. 빌런이라고 하죠. 빌런들도 사실 잘 그려지면 매력적인 캐릭터 중에 하나잖아요."

또한 이규형은 "메인으로 백윤식 선배님이 무게감 있게 계시고 저는 왜군의 한 축에서 노량 해전이 일어나게끔 발로 뛰어다니면서 말로 모두를 현혹시켜서 이런 캐릭터이지 않냐"며 "처음 대본을 봤을 때도 재미있는 인물이다 싶었다. 중요한 결정은 고니시(이무생)가 내리지만 그걸 현장에서 이뤄내는 건 아리마의 역할이지 않냐. 매력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전통 사극을 꼭 해 보고 싶었다"는 그는 "왜군으로 나오긴 했지만 전통 사극에 참여하게 돼서 너무 좋았고 대선배님들과 작품을 할 수 있어서 너무 많이 배웠다. 또 김한민 감독님이라는 거장과 할 수 있어서 너무 영광이었고 많이 배웠다. 감독님께서 많이 예뻐해 주시고 챙겨주셔서 되게 좋았다"고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배우 이규형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롯데엔터테인먼트

케이블채널 tvN '장사천재 백사장2'에서도 남다른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이규형. '장사천재 백사장2'의 얘기를 꺼내자 그는 "너무 힘들었다. 백(종원) 쌤이 요식업계 대부시지 않냐. 대단하시다"며 "요식업계 장사를 대하는 마인드를 배웠다. 새벽부터 일어나고, 전 날 밤까지도 다음날 준비를 해야 했다"고 회상했다.

"카메라 꺼졌다고 끝난 게 아니었다"는 이규형은 "저희끼리 마트 가서 장 보고 백 샘은 내일 테스트하고 먹어보라고 하고 그러면 저희는 또 준비를 하고 다음날 새벽부터 일어나서 3주 동안 정말 힘들었다"면서 "사람들이 너무 좋았고 거기 현장이 너무 좋아서 버텼던 것 같다. 제가 체력이 엄청남에도 불구하고 엄청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또 "백 샘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나이도 훨씬 많으신데 사명감과 책임감이 엄청나시다"는 그는 "본업에 대한 자세를 배웠다"고 부연했다.

앞서 '노량: 죽음의 바다'를 촬영하며 3~4시간의 변발 분장을 하고 30kg 무게의 갑옷을 입고 촬영했다고 밝힌 이규형에게 '장사천재 백사장2'과 비교했을 때 더 힘들었던 작품을 묻자 고민 없이 "'노량'이 더 힘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일본어였고 제가 제 몫을 해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었다. 제 연기를 제가 못하면 누가 해결해 줄 수가 없다"며 "그런데 '장사천재'에서는 제가 좀 모자라도 (이)장우가 도와주고 존이 도와주고 든든한 선배님이 계시고 유리도 도와주니까. 그런 부분에서 '노량'에서는 제가 담당하는 바가 온전히 제 몫이었으니까 그게 컸다"고 털어놨다.

"'노량: 죽음의 바다'는 한국인이라면 꼭 봐야 하는 영화라고 생각해요. '이순신 영웅이었다' 말로만 들었지 어떻게 나라를 지키셨는지, 어떤 고뇌와 아픔을 갖고 있었는지 모르잖아요. 마지막이니까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좋겠어요."

한편, '노량: 죽음의 바다'는 오는 2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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