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트럼프, 올해의 `거짓말쟁이`...워싱턴포스트 선정

바이든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미국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가 15일(현지시간) 한 해를 결산하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등이 포함된 '올해의 피노키오' 명단을 내놓았다. 바이든은 자택 화재와 기차 일화 일상을 과장했고 아들 헌터 바이든 문제에 대해서도 사실상 거짓말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트럼프는 이란 폭격을 취소하고 "이란이 겁먹었다"는 정반대 주장을 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공화당 의원 및 정치인들이 줄줄이 거짓말을 쏟아낸 '피노키오'로 꼽혔다.

WP는 "바이든 대통령은 많은 정치인들이 그렇듯 자신의 경험담으로 청중들에게 공감을 호소한다"며 "그의 정치인생 내내 자신의 경험담을 부풀리거나 과장했다는 지울 수 없는 의혹을 받아 왔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바이든 대통령이 즐겨 사용하는 2004년 자택 화재, 부통령 재직 시절 당시 전용기보다 기차를 자주 이용해서 기관사의 축하를 받은 일, 1960년 초반 남성 두 명이 길에서 입맞추는 것을 목격했을 당시 바이든 대통령 부친이 했던 말 등이 믿기 어려운 일화들로 꼽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대선 캠페인 당시 "내 아들(헌터)은 중국과 관련해 돈을 받은 일이 없다"고 강조했지만 결과적으로 거짓말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헌터는 최근 재판 과정에서 중국 및 우크라이나로부터 2019년과 2018년 각각 240만달러와 220만달러를 벌어들였다고 시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9년 연속 WP 선정 피노키오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WP는 "재임 시절 흔히 그래왔던 것처럼 트럼프 전 대통령 혼자만으로도 이 면을 모두 채우는 것이 가능하다"고 비꼬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자신이 이란에 반격을 가하자, 이란측에서 다음 공습에서 고의로 미국 군사 기지를 빗맞히겠다고 할 정도로 큰 충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보복 공격을 취소했고, 이란 역시 트럼프에게 관련한 메시지를 보내거나 기지를 빗맞힌 적이 없다고 WP는 반박했다.

중국 문제를 놓고는 공화당 주자들 간에 서로 난타전을 벌이며 가짜뉴스를 양산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