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가자 주민 85% 굶주리는데 미·이 책임 미루기만"[이-팔 전쟁]

강영진 기자 2023. 12. 16.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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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지구 주민들이 광범위하게 기아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이스라엘이 구호품 지원이 늦어지는 것에 대한 책임을 서로에게 미루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상황은 가자지구 북부에서 더 심각하지만 남부에서도 북부에서 피난 온 수십 만 명이 몰려 있어 주민의 절반이 식량 배급에 의존하고 있다고 유엔이 밝혔다.

현재 가자 주민의 85%인 190만 명이 난민이며 대부분 가자지구 남부에 몰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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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류·낙농제품은 아예 없고 시리얼·감자 생식으로 연명
"유아식 없어 어린 딸에게 물만 채운 우유병 물려준다"
검문소 추가로 개방키로 한 이스라엘 "유엔이 병목" 비난
[칸유니스=AP/뉴시스] 13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으로 난민이 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칸유니스에 텐트촌을 형성해 생활하고 있다. 2023.12.16.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가자 지구 주민들이 광범위하게 기아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이스라엘이 구호품 지원이 늦어지는 것에 대한 책임을 서로에게 미루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식량계획(WFP)에 따르면 가자 지구 주민 220만 명 가운데 절대적 다수가 충분한 식량을 확보하지 못해 끼니를 거르고 있으며 며칠 동안 굶는 경우도 있다.

이에 따라 가자 지구가 이미 공식 기아 상태에 이르렀는지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하루 1만 명 가운데 2명이 기아로 숨지고 어린이 셋 중 하나가 심각한 영양실조일 경우 공식 기아 상태로 규정된다.

가자 지구 남부 라파에 분유를 먹는 어린 딸이 있는 무함마드 샤말라크는 “말 그대로 굶주리고 있다”면서 차 한잔 끓일 차도, 물도, 설탕도 없다고 했다. 분유가 없어 우유병에 물만 채워 딸에게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정부는 15일 가자지구에 구호품을 반입하는 검문소를 추가로 열겠다면서 구호품 반입 정체가 완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은행(WB)에 따르면 가자 전쟁 2개월 새 노동자의 85%가 일자리를 잃었으며 식량 등 기초 생필품 가격이 크게 올라 구하기가 어려워진 상태다. 상품의 수입이 차단되면서 많은 상점들이 문을 닫거나 쌀과 식용유 등 가격이 크게 오른 제품의 재고가 바닥난 상태다.

가자지구 유엔난민구호기구(UNRWA)는 최근 며칠 동안 라파 검문소를 통과하는 식량, 식수, 의약품, 연료 등 구호품 트럭이 하루 40~170대 통과하고 있으나 최소 하루 100대 이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그러나 유엔과 다른 구호단체들이 전시에 맞는 수준으로 활동하지 못한다고 비난한다. 엘라드 고렌 이스라엘군 팔레스타인 민사 담당 연락관은 “유엔이 병목”이라고 말했다.

WFP는 가자지구 주민의 56%가 심각한 수준의 기아에 빠진 것으로 평가한다. 고기와 낙농 제품은 전혀 구할 수 없게 됐으며 주민들은 대부분 시리얼과 감자로 연명하며 조리하지 않은 채로 먹는 경우도 많다.

유아식을 구하기 힘들어져 어린이들이 특히 취약하다. 유엔아동기금(UNICEF)는 앞으로 몇 개월 동안 5000명의 어린이가 영양실조로 목숨이 위험해질 것으로 평가했다.

상황은 가자지구 북부에서 더 심각하지만 남부에서도 북부에서 피난 온 수십 만 명이 몰려 있어 주민의 절반이 식량 배급에 의존하고 있다고 유엔이 밝혔다.

식량 부족으로 가격이 폭등해 밀가루 25kg이 100 달러(약 13만 원)에 달하지만 구하기가 힘들다고 라파의 피난민 로아이 모함메드(26)이 밝혔다. 그는 14일 크림 치즈를 바른 빵 한 조각만 먹었다면서 신선한 야채는 전쟁 전보다 가격이 4배 이상 뛰었으며 그나마 보기 힘들다고 했다.

식량과 식수 배급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몇 시간씩 줄을 서고 있다. 가자 주민 들은 하루 평균 2리터 이하의 물을 공급받는다. 인도주의 지원 단체들은 위기에 처한 난민들의 경우 최소 15리터 이상의 물이 필요하다고 밝힌다.

현재 가자 주민의 85%인 190만 명이 난민이며 대부분 가자지구 남부에 몰려 있다. 이 때문에 전염병이 확산하기 시작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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