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 점점 떨어지는데…"여긴 아직 5%네" 3.4조 옮겨갔다

황예림 기자 2023. 12. 16.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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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의 예금 금리가 낮아지면서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금리를 제공하는 새마을금고로 금융 소비자의 예금 수요가 옮겨가고 있다.

저축은행 업권에선 5%대 금리가 완전히 자취를 감췄지만 일부 새마을금고는 여전히 5%대 고금리로 예금을 판매 중이다.

또 저축은행 업계에선 지난 2월 이후 5% 이상 금리를 제공하는 예금 상품이 자취를 감췄으나 새마을금고에선 현재 3개 금고가 5% 넘는 금리로 예금을 취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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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지혜 디자인기자


저축은행의 예금 금리가 낮아지면서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금리를 제공하는 새마을금고로 금융 소비자의 예금 수요가 옮겨가고 있다. 저축은행 업권에선 5%대 금리가 완전히 자취를 감췄지만 일부 새마을금고는 여전히 5%대 고금리로 예금을 판매 중이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0월말 79개 저축은행의 수신(예금) 잔액은 115조2311억원으로 나타났다. 직전달 117조8504억원에서 2.2%(2조6193억원) 감소했다. 저축은행의 수신 잔액이 줄어든 건 지난 5월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신협과 다른 상호금융의 수신 잔액도 소폭 줄어들었다. 신협의 10월말 수신 잔액은 135조7986억원으로, 전달보다 0.3%(3778억원) 감소했다. 농협·수협 등 기타 상호금융의 수신 잔액은 9월말 481조6671억원에서 480조2690억원으로 0.3%(1조3981억원) 줄었다.

반면 새마을금고의 수신 잔액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새마을금고의 10월말 수신 잔액은 249조4145억원으로, 9월과 비교해 1.4%(3조3599억원) 늘어났다. 새마을금고는 지난 7월 '뱅크런'(대규모 자금 이탈) 사태로 한 달 만에 17조6065억원이 빠져나간 뒤 세 달 연속 수신 잔액이 늘고 있다.

저축은행이 예금 금리를 낮추면서 '예테크'(예금+재테크) 수요가 새마을금고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저축은행과 신협이 10월 한 달 동안 신규 취급한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각각 4.31%, 4.19%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새마을금고의 평균 금리는 4.53%로 저축은행보다 0.22%p, 신협보다 0.34%p 높았다.

새마을금고로의 자금 이동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이 계속해서 예금 금리를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기준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4.02%로, 지난달초 4.12%에서 0.1%p 낮아진 상황이다. 4.5% 이상 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은행도 대백저축은행 1곳뿐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예금을 유치하는 이유는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금 비율)을 맞추기 위해서인데 지금은 저축은행이 업황 악화로 대출을 많이 내주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예금 금리를 경쟁적으로 높이면서까지 자금을 끌어모을 필요가 없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새마을금고의 경우 상당수 금고가 여전히 4.5% 이상의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우대 금리까지 포함하면 4.8% 이상의 금리로 예금을 판매 중일 것으로 추정된다. 또 저축은행 업계에선 지난 2월 이후 5% 이상 금리를 제공하는 예금 상품이 자취를 감췄으나 새마을금고에선 현재 3개 금고가 5% 넘는 금리로 예금을 취급한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1년 전보단 예금 금리가 많이 떨어졌지만 아직 5%대 금리의 예금 상품이 남아 있다"며 "7월 이후 예금 수요는 안정세를 찾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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