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새 빚은 두배나 껑충, 소득은 7% 감소’…20대가 제일 힘들다
[앵커]
경기가 가라앉으면서 많이들 힘들다고 하지만, 연령대별로는 어느 계층이 가장 힘들까요?
어제 나온 통계청 사회동향조사는, 우리 20대 청년들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뚜렷하게 힘들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김원장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0대가 진 빚이 빠르게 늘더니, 1인당 평균 5천만 원을 넘어섰습니다.
4년 새 배로 늘어난 것입니다.
같은 기간 20대의 소득은 7%나 줄었습니다.
60대 이상은 소득이 22%나 늘어나는 등 모든 연령대 소득이 늘었는데, 유독 20대만 소득이 쪼그라들었습니다.
[20대 신혼부부/음성변조 : "(집을 사면서) 처음에 냈을 때 이자가 58만 원 정도였어요. 지금은 109만 원 정도거든요. 저희 집 앞에 편의점이 있는데, 주말 아르바이트를 구해요. 저기라도 가야 하나..."]
이런 어려움을 나타내듯, 20대의 제2금융권 대출액은 26조 원을 넘어 1년새 17%나 늘었습니다.
또 학자금 대출을 갚지 못하는 청년들도 4년 만에 7배나 급증했습니다.
원인으로는 먼저 일자리가 꼽힙니다.
실업률은 최저 수준이고 취업자 수가 33개월째 늘고 있는데, 유독 20대 취업자는 지난달에도 4만 명 이상 줄었습니다.
주식이나 코인, 부동산에 젊은이들이 이른바 '영끌 투자'를 하면서 손실을 보거나 이자 부담이 높아진 것도 이유로 풀이됩니다.
[유경원/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 "(20대의) 소득증가율이 다른 세대보다 상당히 낮아졌어요. (20대가) 자산투자 소득을 기대할 수 밖에 없고, 자본이 없는 젊은 세대는 부채를 활용할 수밖에 없는 거죠. 기존에 주택을 보유하고 있었던 고령자, 중장년층의 자산가치는 올라가게 되고..."]
이런 상황에서 청년층에 가장 필요한 주거정책으로 80% 이상이 전세자금과 주거비 지원 등 금전적인 지원을 꼽았습니다.
청년층이 겪는 이 같은 경제적 어려움은 결국 또 저출산으로 연결됩니다.
20대의 19%가 결혼 자금이 부족해 결혼을 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아이가 없어도 된다고 응답한 2, 30대도 44%를 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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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장 기자 (kim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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