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흘리면 열 240배 빨리 뺏겨”…한파 이겨내는 법 8가지
이번 주말 본격적인 '겨울 한파'가 몰아치겠다. 겨울철에는 저체온증을 일으키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에 의하면 저체온증은 체온이 35℃ 이하로 떨어지는 겨울철 응급병이다. 추위가 몰아치면 몸 안에서 생기는 열보다 잃는 열이 더 많다. 체온이 0.5℃만 내려가도 근육이 긴장하고 떨리기 시작한다. 체온이 뚝 떨어지면 뇌기능에 문제가 생긴다. 의식이 낮아지고 분별력이 흐려지고 말을 어눌하게 한다.
추운 날씨에 술을 마시거나 운동을 심하게 하면 저체온증 위험이 높아진다. 겨울철에 땀을 뻘뻘 흘리면 평소의 약 240배나 되는 빠른 속도로 체온이 떨어진다. 노약자, 어린이, 심뇌혈관병 환자, 고혈압 환자 등은 특히 체온이 뚝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옷을 여러 벌 겹쳐 입고, 노약자는 모자와 목도리를 착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심장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고 열이 가장 빨리 빠져나가는 머리, 목, 겨드랑이를 잘 감싸야 한다. 가급적 젖지 않고 마른 옷을 입어야 한다. 미국 건강매체 '더 헬시'가 '추위에 몸을 따뜻하게 만드는 방법 8가지'를 소개했다.
두꺼운 옷에만 의존하지 말고 옷을 여러 벌 겹쳐 입는다
옷을 여러 벌 겹쳐 입으면 열을 가두고 땀을 흘리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추운 날씨에 안전하게 지내려면 헐렁한 옷을 세 벌 이상 겹쳐 입는 게 좋다고 말한다. 특히 양모, 실크나 발열 레깅스 등 합성 소재로 만든 옷이 좋다. 몸이 젖었을 때 단열재 역할을 해준다. 하지만 옷을 너무 많이 입으면 혈액 순환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기름진 음식을 적당히 먹는다
추운 날씨에 밖에서 오랜 시간 지내는 사람은 음식으로 몸의 내부 용광로에 연료를 공급해야 한다. 체온을 유지하는 데는 칼로리(열량)가 필수적이다. 지방 1g은 9Kcal, 단백질 또는 탄수화물 1g은 4Kcal의 열량을 낸다. 다른 계절에 비해 겨울엔 지방을 좀 더 많이 섭취하는 게 좋다.
따뜻한 음료·수프를 종종 마신다
따뜻한 음료와 수프를 마시면 잠시 몸이 따뜻해지는 느낌이 든다. 카페인이 없는 차나 따뜻한 음료를 마신다고 해서 실제로 체온이 크게 변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목구멍 뒤쪽에서 뜨거운 액체를 감지하면 몸에서 땀을 약간 흘리게 된다. 따뜻한 컵을 손에 들고 있으면 손바닥과 손가락도 따뜻해진다. 마음이 추위를 이겨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흥미로운 사실이다. 연구 결과를 보면 뜨거운 음료를 마실 때 몸이 따뜻해지는 효과의 일부는 음료가 몸을 따뜻하게 해준다는 믿음에 바탕을 두고 있다.
스카프를 두른다
스카프도 충분한 보온 효과를 낸다. 스카프 끝이 어깨 위의 뒤로 넘어가게 목 앞쪽에 스카프를 두른다. 그런 뒤 양 끝을 머리 뒤로 교차해 앞쪽으로 가져온다. 양 끝을 서로 교차하고 한쪽 끝을 당겨 느슨한 매듭을 만든다. 매듭을 스카프 앞쪽 아래에 집어넣는다.
침대 담요도 겹쳐 깐다
침대에선 담요를 여러 개 사용해 열을 가두는 게 좋다. 겹겹이 옷을 입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가장 두꺼운 이불을 바닥에 깔고 그 위에 얇고 촘촘한 이불을 겹쳐 덮는다. 시트를 사용하는 경우 자주 갈아준다. 침대를 집의 외벽에 붙여 사용한다면 추운 날씨엔 침대를 방의 안쪽으로 좀 당겨 놓는 게 바람직하다. 노인은 체온을 더 빨리 잃을 수 있다. 가능하면 다리에 담요를 덮고 양말을 신은 채 잠을 자는 게 좋다. 아파트에선 가급적 슬리퍼를 착용한다.
손난로를 쓴다
손과 발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포장된 손난로와 발난로는 캠핑용품 코너, 온라인 등에서 싼값에 살 수 있다. 종류는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철, 물, 소금, 활성탄, 산소에 노출되면 열을 발생시키는 천연 광물질인 질석이 섞여 있다. 윗옷 주머니에 넣어두면 추울 때 손을 따뜻하게 할 수 있다.
행복한 기억을 떠올린다
국제학술지 ≪감정(Emotion)≫ 저널에 실린 연구 결과를 보면 향수는 따뜻하고 포근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향수를 부르는 추억을 회상한 사람은 평범한 추억을 회상한 사람에 비해 극심한 추위를 더 잘 참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운 날, 밖에서 기다릴 때는 집에서 깜짝 파티를 열었던 추억이나 크리스마스 아침에 선물을 보고 행복했던 기억 등을 떠올려보자.
생강과 고추를 가깝게 한다
생강 속 폴레페놀 성분인 진저롤은 체온을 높여주는 발열 효과를 낸다. 진저롤은 아드레날린(에피네프린) 생성을 돕는다. 그 때문에 활동 에너지가 생기고 기분이 좋아진다. 생강 차 한 잔으로 보온 효과를 내보자. 진저 브레드 쿠키(생강 쿠키)도 좋다. 고추의 캡사이신도 비슷한 작용을 한다.
김영섭 기자 (edwdkim@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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